서울의 궁궐이나 한옥마을에 가면 한복 입은 외국인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전주 한옥마을이나 경주 교촌마을도 마찬가지다. 쌀쌀한 바람이 불어 추운 날씨에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사진 찍는 모습을 보면 반갑기도 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아쉬운 것은 우리 국민이 한복을 좀처럼 입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예전에는 명절이면 한복을 입고 인사 다니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었는데 언젠가부터 보기 힘들어졌다. 한복이 생활 문화에서 명절이나 잔치 때 입는 의례 문화로 옮겨갔지만 그마저도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물론 한복을 입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대로 가다가는 한복 문화가 소멸되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다. 이미 여러 가지 개량 한복이 보급됐지만 MZ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좀 더 편하고 좀 더 패셔너블한 디자인의 한복을 개발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설이나 추석에 한복 입은 시민들의 모습을 좀 더 자주 볼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사진은 경복궁에서 만난 한복 차림의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