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민혁 EPL 꿈 접고 군대 운명 ‘실패하면…’ 사우디 0-6 패, 중국에 0-2 굴욕패 이민성 감독 ‘아시안게임까지 유임 확정’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일단 시간이 없기에 내린 결정이었을 테다. 대한축구협회가 이민성 감독에게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3일 U-23 대표팀 및 올림픽 대표팀의 운영 방안을 공식 발표했다. 협회의 이번 발표에 따르면, 전력강화위원회는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된 2026 AFC U-23 아시안컵 종료 직후 1차 회의를 소집했고 지난 10일 경기도 모처에서 현영민 위원장을 포함한 위원 전원과 이민성 감독 및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2차 추가 회의를 진행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지난 U-23 아시안컵에 대한 심층적인 리뷰와 함께 향후 대표팀 운영 체계 개편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루어졌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기존의 단일 감독 체제에서 벗어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 준비 체제를 명확히 분리하는 것. 위원회는 현 체제로는 2026년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LA 올림픽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대비하는 데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민성 감독은 7개월 남짓 남은 아시안게임까지만 팀을 이끌며 금메달 획득이라는 당면 과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후 LA 올림픽은 새로운 감독이 팀을 맡아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협회는 지난 2024년 6월 연령별 대표팀 운영 방안을 수립하며 한 명의 U-23 감독이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올림픽 연령대 선수 관리까지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운 바 있다. 이는 아시안게임 준비 과정에서 올림픽 자원을 자연스럽게 점검하고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의도였다.
그러나 아시아축구연맹(AFC)이 U-23 아시안컵을 2026년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 예선을 겸하는 4년 주기로 변경했고,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의 논의 흐름상 2028 LA 올림픽 지역 예선 일정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협회는 아시안게임 종료 후 올림픽 예선 준비까지 가용할 수 있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한 명의 감독이 두 대회를 모두 책임지는 것은 위험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력강화위원회는 U-23 아시안컵 성과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한국은 해당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지만 최종 4위로 대회를 끝냈다. 특히 LA 올림픽을 대비해 U-21 대표팀으로 나선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을 상대로 각각 0-2, 0-1로 패배하며 경기력 측면에서 큰 과제를 남겼다.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이 두 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대표팀이 열세를 보인 점은 큰 문제였다. 올해 9월 예정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의 대회 4연패 달성은 물론, 내후년 올림픽에서 8년 만의 본선 진출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0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유럽파를 차출하고도 0-6으로 졌고, 판다컵에서는 중국에 0-2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U-23 아시안게임 3-4위전에서 베트남에 패배한 것도 불안 요인 중 하나였다.

아시안게임은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젊은 선수들의 향후 커리어를 결정지을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다. 양민혁(코번트리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해외에서 커리어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한 병역 혜택이 필요하다.
대외적으로는 병역 문제가 주된 동기부여가 아니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으로 아시안게임 우승에 따른 병역 혜택은 해외파 선수들에게는 선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이다.
이번 유임 결정은 이민성 감독에게 해당 선수들을 활용해 반드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막중한 과제를 부여한 셈. 이 감독은 유럽파 선수들의 합류 시점과 활용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지난 대회에서 드러난 조직력 문제를 해결하여 최상의 전력을 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강화위원들은 이민성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가 제시한 수정 방향과 향후 계획을 장시간에 걸쳐 면밀히 검토했다. 검토 끝에 위원회는 당장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사령탑을 교체하여 새로운 체제로 준비하는 것보다는, 지금까지의 과정을 바탕으로 연속성을 유지하는 것이 금메달 목표 달성에 적합하다고 결론 내렸다.
협회는 이번 결정에 따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한 대표팀 지원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이민성 호가 남은 기간 동안 최적의 전력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2028 LA 올림픽을 전담할 신임 감독 선임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협회는 2030년 아시안게임과 2032년 올림픽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U-23 대표팀 운영 체계를 기존의 투트랙 방식에서 4년 주기의 연속성 있는 시스템으로 정비하는 논의도 지속하기로 했다. 이는 단기적인 성과에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한국 축구의 연령별 대표팀 시스템을 선진화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