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 사달라 떼쓰던 7살 소녀…최가온 금메달 숨겨진 서사

함민정 기자 2026. 2. 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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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앵커]

보드를 사달라고 떼쓰던 일곱 살 아이 마음속에는 언제나 올림픽이 있었다고 합니다. 타고난 재능에 늘 천재 소릴 들었지만, 꿈을 위해 여름에도 훈련을 게을리하지 않았습니다. 트럭을 타고 언덕을 오르내렸고, 물에 젖어가며 매트 위를 굴렀습니다.

최가온의 성장기를 함민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작은 체구의 일곱 살 소녀가 새하얀 눈 위에서 거침없이 점프합니다.

착지까지 깔끔하게 해내고 자유자재로 설원을 누빕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2023년 3월) : 아빠가 너무 어려서 보드를 안 태우겠다 했는데 언니, 오빠가 타니까 따라 타고 싶어서 아빠한테 보드 사달라고 떼써서 타게 됐어요. 그게 한 7살, 8살.]

4남매 중 셋째.

어린 나이부터 보드 위에 올랐지만, 두려움은 없었습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2023년 3월) : 하얀 눈에서 아무 생각 없이 타면 맑아지는 기분이 들고 일단 파이프를 타면 새가 된 것처럼 나는 거 같아서 재밌어요.]

지기 싫어하는 성격으로 승부욕도 남달랐습니다.

눈여겨보던 코치의 권유로 선수의 길로 접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한 점프를 뛰기까지 걸어온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2023년 12월) : 눈이 없으니까 여름에…매트로 뛰게 해서 기술 연습을 똑같이…]

트럭을 타고 언덕에 올라갔고, 에어매트에서 점프를 시도하며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물에 흠뻑 젖어도 상관없었습니다.

눈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서 스노보드를 타고, 또 탔습니다.

2023년 1월 이벤트 대회에서 최연소 우승으로 역사를 새로 썼고, 같은 해 12월, 열다섯의 나이로 월드컵 우승을 해내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최가온/스노보드 대표팀 (2023년 12월) : 저는 세계에서 가장 스노보드를 잘 타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어요.]

당찬 포부를 밝혔던 열다섯 소녀.

수없이 넘어져도 또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났고, 이제 태극기를 손에 들고 가장 높은 곳에 우뚝 섰습니다.

[화면제공 올댓스포츠·유튜브 'Gaon_SB']
[영상취재 이경 정철원 영상편집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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