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의 시사끝짱] “장동혁, ‘尹 단절’ 말하면서도 ‘숙청 정치’…결국 무너질 것”
“정작 ‘尹 단절’ 주장했던 사람들 배신자라 숙청…언행 불일치”
“국민은 바보 아니야, 대구만 수성 가능…野 지선 참패할 것”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 방송 : 유튜브 시사저널TV 《시사끝짱》
■ 일시 : 2026년 2월10일(화) 오후 4시
■ 출연 :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진중권 동양대 교수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시사저널TV 《시사끝짱》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시사저널에 있습니다. 아래 본문은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정확한 내용은 유튜브 채널 '시사저널TV'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배종찬 : 전한길 씨가 장동혁 대표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렸습니다. 윤과 절연하면 버리겠다. 이 상황 어떻게 보십니까?
◆ 진중권 : 글쎄요. 큰 압박이 되긴 하겠죠. 그런데 이게 지금 국힘의 딜레마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원래 어떻게 됐냐면 박성훈 수석대변인이 국민의힘 지도부는 계엄 옹호, 내란 옹호, 부정선거 주장, 윤 어게인 세력과 함께 갈 수 없다 이렇게 얘기를 했던 거예요. 그러니까 전한길이 발끈해가지고 박성훈 대변인의 말이 장동혁 대표의 공식 입장인지 3일 안에 답하라 말미를 준 겁니다.
자기 논리는 이거죠. 윤 어게인, 윤 배신자 축출, 부정선거 척결 이런 것 때문에 내가 김문수를 버리고 장동혁을 당 대표로 만들어줬다라는 겁니다. 3일 안에 장동혁이 침묵하면 박성훈 대변인의 의중이 장 대표의 공식 입장일 거다 나는 간주하겠다. 그럴 경우 당원과 윤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고, 그로 인해서 벌어질 사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너희들한테 책임이 있다 이런 식으로 압박을 한 거죠.
그런데 국힘에서는 아무 입장이 없었어요. 그냥 침묵으로 무시하고 넘어가려고 했던 겁니다. 왜냐하면 답하기가 모호하거든요. 절연하겠다라고 하면 강성 보수층이 난리를 칠 거고, 절연 안 하겠다라고 하면 선거 치르기 힘들어지는 상황이라는 거죠. 그래서 한참 지나서 계엄, 탄핵, 윤과의 절연, 윤 어게인, 부정선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전당대회 이전부터 우리는 명확한 입장을 밝혀왔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그런데 기억나세요? 무슨 명확한 입장을 밝혔는지 기억이 안 나요. 대개 애매모호했거든요. 이제 와서는 마치 다 정리한 것처럼 언급을 피해 가는 겁니다.
◇ 배종찬 : 그런데 김민수 최고위원은 윤 어게인 가지고는 지방선거 못 이긴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기류가 바뀐 겁니까?
◆ 진중권 : 갑자기 이렇게 실성했던 사람이 제정신 돌아올 때 있잖아요. 그런 건가 싶었는데, 이게 굉장히 웃긴 겁니다. 윤 어게인 가지고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 수많은 정치 평론가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최근 여론조사도 그렇다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이건 누가 늘 지적했던 겁니까. 한동훈 세력들이 늘 얘기했던 거잖아요. 윤 어게인 가지고는 이길 수 없다, 절연하라. 근데 그걸 주장했던 사람들 제명했잖아요. 다 쳐내고 나니까 얼굴 딱 바꿔가지고 또 같은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게 뭐냐면 일단 한동훈을 제거했다는 겁니다. 자기들한테 도전할 세력이 없어졌으니까 이제 중도로 터닝하겠다는 거죠. 근데 행동은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한동훈 제명, 김종혁 제명, 배현진 문제까지 계속 징계 국면이잖아요.
말로는 윤 어게인과 단절하겠다고 하는데, 동시에 윤 어게인 단절을 주장했던 사람들을 배신자라고 숙청하고 있지 않습니까. 오세훈이 그랬잖아요. 과욕이다. 언행의 일치를 보여줘야 된다. 두 카테고리를 다 얻겠다는 건 과욕이라는 겁니다.
결국 강성 지지층의 힘으로 권력을 잡았는데, 그들을 버릴 수는 없고, 그대로 가면 지방선거 패배할 수밖에 없고, 이렇게도 못하고 저렇게도 못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 배종찬 : 그렇다면 지금 장동혁 대표에게 살 길은 뭡니까.
◆ 진중권 : 저는 이미 늦었다고 봐요. 지금 와서 윤 어게인과 단절하겠다 이런 얘기해봤자 누가 믿겠습니까. 전한길은 또 지지자들한테 윤과 절연 안 한다고 했다 이렇게 얘기하고 돌아다니잖아요. 바깥에서는 절연 안 하네 이렇게 보는 거죠.
그리고 실제 행동은 뭐예요. 한동훈 제명, 김종혁 제명, 배현진 문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태에서 갑자기 윤 어게인 단절하겠다, 부정선거 말도 안 된다 이렇게 얘기하면 국민들이 믿어주겠습니까. 오히려 국민들을 바보로 보는 거죠.
그래서 저는 이번 지방선거는 참패라고 봅니다. 서울도 넘어갈 것 같고, 부산은 간당간당, 대구 하나 정도 지키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되면 장동혁 체제는 무너질 수밖에 없죠. 다만 비슷한 사람들이 또 올라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보수 지지층이 이런 식으로는 가망이 없다는 걸 깨달아야 됩니다. 그때 플랜 B를 찾기 시작할 때 판이 달라지는 거지, 그전까지는 오래 걸릴 겁니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침, 언제 병원에 가야 할까 - 시사저널
- 키가 작년보다 3cm 줄었다고?…노화 아닌 ‘척추 붕괴’ 신호 - 시사저널
- 은밀함에 가려진 위험한 유혹 ‘조건만남’의 함정 [정락인의 사건 속으로] - 시사저널
- 소음 문제로 찾아온 이웃에 ‘끓는 기름’ 뿌린 60대의 최후 - 시사저널
- “갈아탄 게 죄?”…‘착한 실손’이라던 4세대 보험료의 ‘배신’ - 시사저널
- ‘가난과 질병’이 고독사 위험 키운다 - 시사저널
- “너네 어머니 만나는 남자 누구냐”…살인범은 스무살 아들을 이용했다 [주목, 이 판결] - 시사
- 통일교부터 신천지까지…‘정교유착 의혹’ 수사 판 커진다 - 시사저널
- 오심으로 얼룩진 K리그···한국 축구 발목 잡는 ‘심판 자질’ 논란 - 시사저널
- 청소년 스마트폰 과다 사용, 건강 위험 신호 - 시사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