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뼈 부러지고, 허리 꺾였다"… 금메달 뒤에 가려진 '설원의 비명' [2026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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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공중회전, 짜릿한 금메달.
하지만 그 환호성 바로 뒤에는 '죽음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다.
하지만 최가온은 그 공포를 씹어 삼키고 다시 3차 시기 출발대에 섰다.
목 뼈가 부러지고 허리가 꺾일 수 있는 공포, 그 본능적인 두려움을 18세 소녀가 이겨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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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 볼턴은 경기 도중 경추 골절
낭만 아닌 '생존 게임'... 목뼈 부러지고 들것 실려 나가는 설원
"죽음의 공포 씹어 삼켰다"... 최가온 금메달이 진짜 '기적'인 이유

[파이낸셜뉴스] 화려한 공중회전, 짜릿한 금메달. 하지만 그 환호성 바로 뒤에는 '죽음의 공포'가 도사리고 있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경기장이 잇따른 대형 사고로 얼어붙었다. 선수들이 실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본 관중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 현장.
중국의 베테랑 류자위(33)가 파이프 가장자리(립)에 걸려 그대로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단순한 넘어짐이 아니었다. 얼굴부터 눈바닥에 처박히면서, 충격으로 하체가 등 뒤로 꺾여 넘어오는 이른바 '스콜피온(Scorpion·전갈)' 자세가 연출됐다. 인간의 관절 가동 범위를 벗어난 끔찍한 장면이었다.
경기는 즉각 중단됐다. 의료진이 투입돼 그를 들것에 싣고 나가는 10분 동안, 경기장에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다행히 척추 손상은 피했지만, 선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사고는 이뿐만이 아니다. 이틀 전 스노보드 크로스 종목에 출전한 캠 볼턴(호주)은 경기 도중 충돌로 경추(목뼈)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다. 헬멧이 없었다면 현장에서 즉사할 수도 있었던, 말 그대로 목숨을 건 질주였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아파트 3~4층 높이(약 7m)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3~4바퀴를 회전한 뒤, 딱딱하게 얼어붙은 얼음벽으로 떨어져야 한다. 조금만 중심을 잃어도 콘크리트 바닥에 맨몸으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충격을 받는다.
선수들에게 올림픽은 축제가 아니라, 매 순간이 '생존 게임'이다.
대한민국의 최가온(세화여고)이 따낸 금메달이 더욱 위대해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가온 역시 결승 1차 시기에서 파이프 턱에 걸려 추락했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패트롤이 투입됐을 만큼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눈앞에서 동료들이 실려 나가고, 자신도 엄청난 공포를 경험했다.
하지만 최가온은 그 공포를 씹어 삼키고 다시 3차 시기 출발대에 섰다. 그리고 보란 듯이 900도, 720도 회전을 성공시켰다.
우리가 최가온의 금메달에 열광하는 건 단순히 점수가 높아서가 아니다.
목 뼈가 부러지고 허리가 꺾일 수 있는 공포, 그 본능적인 두려움을 18세 소녀가 이겨냈기 때문이다. 지금 리비뇨의 설원은 낭만이 아닌, 전사들의 피와 땀으로 덮여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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