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총선 제1야당 연합 압승, 정권 교체
BNP 연합 300석 중 212석 차지, 과반 확보

[파이낸셜뉴스] 2024년 대학생 시위 유혈 진압 사태로 퇴진한 셰이크 하시나 전 총리 이후 처음 치러진 방글라데시 총선에서 옛 제1야당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연합이 압승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실시된 총선 개표 결과, BNP가 이끈 연합이 전체 300개 지역구 가운데 212석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방글라데시 최대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 에 이슬라미와 10개 정당 연합은 77석에 그쳤다. 하시나 정권을 무너뜨린 청년 운동가들이 주도한 국민시민당(NCP)은 자마트당과 연합했지만 출마 지역구 30곳 중 5곳에서만 승리했다. 기타 정당은 7석을 얻었고, 3개 지역구는 결과 미발표, 1곳은 후보 사망으로 투표가 연기됐다.
방글라데시 의회는 350석으로 이 중 300석은 직접 선거, 50석은 정당 득표율에 따라 여성 몫으로 배분된다. 총리는 다수당 대표가 맡는다. 과반을 크게 넘긴 BNP가 의회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타리크 라흐만 BNP 총재 대행이 차기 총리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라흐만은 전 총리 칼레다 지아의 아들로, 17년간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 귀국했다. 그는 빈곤층 지원 확대, 총리 임기 2선(최대 10년) 제한, 외국인 투자 유치, 부패 척결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번 총선 투표율은 59.44%로, 2024년 총선 당시 42%보다 크게 상승했다. 동시에 실시된 헌법 개정안 국민투표는 찬성 60%로 가결됐다. 개정안에는 총리 2선 제한과 단원제 의회를 양원제로 개편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시나 전 총리는 인도로 도피한 상태에서 이번 선거를 "꼼꼼하게 계획된 희극"이라며 무효를 주장했다.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기소된 그는 지난해 11월 궐석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는 2024년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최대 14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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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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