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이 넘어진 순간, 그가 무릎 꿇었다” 올림픽 메달 대신 ‘은반지’ 낀 美 선수[2026 동계올림픽]

문영규 2026. 2. 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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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슈퍼 대회전에 출전한 미국 여자 알파인 스키 '에이스' 브리지 존슨(30)이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약혼반지'를 얻었다.

존슨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히며 균형을 잃은 뒤 넘어지며 그대로 안전 펜스에 충돌, 완주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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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지 존슨(오른쪽)과 코너 왓킨슨. [AP]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슈퍼 대회전에 출전한 미국 여자 알파인 스키 ‘에이스’ 브리지 존슨(30)이 넘어지면서 메달 획득엔 실패했지만 ‘약혼반지’를 얻었다.

존슨은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스키 센터에서 열린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레이스 도중 기문과 부딪히며 균형을 잃은 뒤 넘어지며 그대로 안전 펜스에 충돌, 완주에 실패했다.

존슨은 지난 8일 열린 활강종목에서 처음으로 올림픽 금메달을 땄지만 이날 경기에선 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그런데 결승선에 들어서며 침울했던 존슨의 얼굴은 남자친구 코너 왓킨슨을 보자 미소로 바뀌었다.

[브리지 존슨 SNS]

미국 대표팀 재킷을 입은 왓킨슨은 결승선에서 미국 스키 대표팀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존슨에게 무릎을 꿇고 청혼하며 파란 보석이 박힌 은반지를 건넸다.

존슨은 선글라스를 만지며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모습을 보였고, 그가 승낙하자 왓킨스는 일어서서 그에게 키스했다. 현장에 있던 미국 대표팀 동료들과 관계자들은 환호했다.

왓킨스는 반지와 함께 존슨에게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곡 ‘연금술’(The Alchemy)에 나온 가사 중 “솔직히 우리가 연금술과 싸울 자격이 있을까?”란 문구가 새겨진 나무 조각을 선물했다.

미국 스키팀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브리지 존슨이 올림픽에서 반지를 하나 더 추가했다”며 “브리지와 코너의 약혼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전했다.

타일러 스위프트는 댓글에 “트로피는 어딨냐, 그가 그냥 나에게 달려오네요”라며 “축하합니다”라고 썼다.

[미국 스키팀]

두 사람은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처음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왓킨슨은 존슨과 만나며 세계적인 스키 선수라는 사실은 전혀 몰랐다. 존슨은 지난 2022년 자신이 양성애자임을 밝히며 SNS에 “내가 누구인지 솔직해지고 싶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왓킨슨은 “스키 선수라는 이야기를 듣고 조금 당황했다. 스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존슨을 사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존슨은 올림픽에서 약혼하는 것을 항상 꿈꿔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왓킨슨은 존슨이 넘어지는 모습을 보며 분위기가 좋지 않을까 봐 ‘플랜B’까지 준비해뒀다. 직원을 통해 존슨의 기분을 살핀 그는 이후 청혼을 진행했다.

존슨은 “넘어지고 나서 스스로 바보 같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그 순간이 정말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기를 바라는 순간이었다”며 “왓킨슨을 보자마자 ‘만나서 반갑다. 같이 위로하자’라는 마음이었는데, 청혼을 해와서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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