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 대통령 가덕도 테러’ 배후·은폐 의혹 철저히 밝혀야

한겨레 2026. 2. 1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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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발생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러 사건의 범인 김진성이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와 연락을 주고받는 등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12일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테러범 김씨가 고성국과 (테러를) 사전 협의한 정황이 있지 않나'라는 한 의원의 질문에, '범인 김진성이 유튜버 고성국씨와 통화는 물론 고씨가 운영하는 고성국티브이(TV)를 직접 방문한 적도 있으며, 해당 사건에서 고씨를 비롯한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틀림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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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 부산 가덕도에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테러를 당한 현장을 경찰이 생수통을 들고와 청소하고 있다. 정양일TV, 박선원 의원실 제공 영상 갈무리

2024년 1월 발생한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러 사건의 범인 김진성이 극우 유튜버 고성국씨와 연락을 주고받는 등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을 받았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아직 사실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테러의 배후에 극우 유튜버들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테러의 배후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 경찰·국정원의 축소 수사와 은폐 의혹까지 남김없이 수사해야 한다.

국정원은 12일 열린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테러범 김씨가 고성국과 (테러를) 사전 협의한 정황이 있지 않나’라는 한 의원의 질문에, ‘범인 김진성이 유튜버 고성국씨와 통화는 물론 고씨가 운영하는 고성국티브이(TV)를 직접 방문한 적도 있으며, 해당 사건에서 고씨를 비롯한 극우 유튜버들의 영향을 받았다는 점이 틀림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국정원은 또 해당 사건을 ‘자작극’이라고 왜곡하거나, 헬기 탑승 특혜설을 제기하는 등 프레임을 전환하는 과정에 참여한 극우 유튜버들의 영상을 채증·추적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 태스크포스(TF)가 이날 국가정보원 등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테러 사건이 지난달 20일 테러방지법상 테러 사건으로 공식 지정된 뒤 수사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이다.

사건 발생 당시 경찰을 비롯한 국가기관이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려 했던 정황은 한둘이 아니다. 피습 현장을 폴리스라인으로 보존하기는커녕 생수통을 들고 와 말끔히 청소해버렸고, ‘범행의 중대성’ 및 ‘공공의 이익’ 요건에 맞지 않는다며 범인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공개를 거부했다. 범행동기를 알 수 있는 이른바 ‘변명문’도 공개하지 않았다. 당시 총리실 산하 대테러종합상황실의 상황보고 1보에선 칼에 찔린 ‘자상’이었는데, 2보부터는 찢어진 상처를 의미하는 ‘열상’으로 왜곡·축소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 쪽에 고가의 그림을 바치고 국회의원 공천을 청탁했던 김상민 전 검사는 국정원장 법률특보로서 이재명 테러 사건을 ‘커터칼에 의한 피습’으로 왜곡해 테러방지법의 테러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보고서를 작성했다. 정권 차원의 축소·은폐 작업이 이뤄졌다고 볼 수밖에 없다.

특히 경찰은 범행 전날 범인을 숙소까지 태워다 준 사람이 ‘윤어게인 운동’의 핵심 세력인 ‘세계로 교회’ 신자였는데, 단순 참고인 진술만 받고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범인이 극우 유튜버들에게 보내는 편지들에 대한 수사도 하지 않았다. 일찌감치 배후 수사를 차단하고 꼬리를 잘라버린 것이다.

이 사건이 중요한 이유는 현직 대통령이 피해자여서가 아니다. 대민 접촉이 불가피한 정치인이 백주대낮에 흉기로 테러를 당했는데도 발본색원하지 않고 어물쩍 넘어간다면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게다가 국가기관이 진실을 파헤치기는커녕 은폐하고 왜곡하는데 앞장섰다면 국가의 기강을 무너뜨리고 국민의 기대를 배신한 중대 범죄가 아닐 수 없다. 당시 지휘라인을 철저히 수사하고 진상을 명확히 밝혀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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