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불펜의 그 대포, 시즌의 필승 대포로 변하나… 꿈이 크다, 올해 경쟁은 그 과정일 뿐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보다 좋아졌다”
조동욱(22·한화)의 불펜 피칭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던 손혁 한화 단장은 전체적인 투수들의 몸 상태에 만족감을 드러내면서 한 선수의 투구에 시선을 뒀다.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줬고, 올해 팀의 좌완 불펜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동욱은 불펜 피칭부터 대포알 같은 공을 던지고 있었다. 다른 선수들의 몸 상태도 좋았지만, 확실히 조동욱의 공은 미트에 들어가는 소리가 달랐다.
양상문 한화 코치도 “현재 조동욱의 상태가 좋다”면서 올 시즌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양 코치의 어투에서는 단순히 올해 팀 불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단편적인 기대보다는, 앞으로 이 선수가 성장해 나갈 그림 자체가 즐거운 듯 보였다. 이처럼 모든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조동욱은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지금 느낌이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면서 “몸도 잘 만들어진 것 같아서 작년 시즌보다는 공이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자신했다.
2024년 한화의 2라운드(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은 조동욱은 2년 연속 1군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내비쳤다. 2024년 21경기에서 41이닝을 던진 것에 이어 지난해에는 68경기에서 60이닝을 던지며 3승3패2세이브5홀드 평균자책점 4.05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줬다. 상대적으로 우완보다는 좌완이 부족했던 한화 불펜진에서 활력소 몫을 해냈다. 그러나 지금 이대로 만족하지는 않는다. 조동욱은 갈 길이 멀다고 이야기한다.

올해는 황준서 등과 좌완 불펜에서 경쟁해야 한다는 현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조동욱의 꿈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종착역은 선발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확실하게 그림을 그리고 시즌을 준비했다. 다른 선수들에 비해 보폭이 클 수 있다.
우선 웨이트트레이닝부터 고강도로 소화했다. 가뜩이나 체구가 좋은 선수가 더 근육질의 선수가 되어 돌아왔다. 조동욱은 “이지풍 코치님과 웨이트를 조금 고강도로 해서 몸을 더 키우는 방향을 잡고 운동을 했다”면서 “작년 시즌에 어쨌든 벌크업으로 효과를 조금 봤다. 올 시즌에도 그런 고강도 웨이트 훈련, 하체 위주의 웨이트 운동을 많이 했다”고 비시즌 중점을 설명했다. 그 결과 스스로도 느낄 정도의 구위 증강이 됐다는 평가다.
단순히 힘이 좋아진 게 아니라 몸이 좋아지면서 팔 스피드는 물론 몸의 스피드 자체가 빨라졌다. 그러면서 더 강한 공을 던지는 과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지금의 중간 점검이다. 조동욱 스스로도 그 효과를 느끼는 만큼 더 절실하게 이 과정에 매달리고 있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를 했다고 해도 시즌에 들어가면 항상 모자라기 때문에 지금부터 후회 없이 달려나간다는 각오다.

사실 경쟁은 치열하다. 누가 이길지 모른다. 조동욱도 경쟁자들의 공이 좋다는 것을 다 안다. 조동욱은 “어린 선수들은 무한 경쟁 구도다. 지금 누가 (김)범수 형의 역할을 할지는 모른다. 일단 다들 최선을 다하는 것 같다”고 팀 분위기를 설명하면서 “다 공들이 정말 좋지만, 나도 경쟁에서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장기적으로는 선발 경쟁에 뛰어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여기서 지면 그 기회가 사라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생각을 하니 멈춰 있을 시간이 없다.
일단 몸을 잘 만들면서 지난해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하고,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차분하게 준비 중이다. 지난해보다 더 강한 공을 던지는 것, 그리고 좌타자 상대 슬라이더가 좋은 성과를 냈으니 이를 더 다듬어 확실한 경쟁력을 갖추는 게 기술적으로는 제1의 목표다. 단점 보완에 너무 신경을 쓰기보다는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다. 슬라이더의 위력 배가를 위해서는 패스트볼이 기본이 되어야 하고, 볼넷 비율을 줄여야 한다. 여러 각도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래서 오히려 지금 한화의 환경이 더 좋다고 말하는 조동욱이다. 조동욱은 “경쟁이 심한 팀인데 이게 나한테는 더 좋은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쟁을 두려워하는 선수, 경쟁에 자신이 없는 선수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이야기다. 그리고 뭐든 해보겠다는 의지다. 조동욱은 “보직이나 이닝은 아예 생각이 없다. 롱릴리프든 원포인트든 다 생각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르기면 하면, 언제든지 나갈 준비가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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