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다시 갈 이유… 휴양지에서 ‘이 여행지’로 바뀐다
김지은 여행플러스 기자(kim.jieun@mktour.kr) 2026. 2. 13. 17:06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더 이상 사이판은 단순한 휴양지가 아니다. 사이판·로타·티니안을 아우르는 마리아나 지역이 ‘경험의 여행지’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마리아나관광청은 지난 10~11일 미디어 행사를 열고 새로운 브랜딩 캠페인 ‘파 프롬 오디너리(Far From Ordinary)’를 공개했다.

캠페인 소개에 앞서 김용남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 대표가 최근 사이판 관광 시장의 침체 배경을 짚었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2018년 태풍 ‘위투’ 여파로 항공 노선이 대폭 축소됐고, 중국·러시아 무비자라는 강점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관계 악화로 힘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현시점에서 우리가 타개해 가야 할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며 “새로운 브랜딩 캠페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휴양지에서 경험의 목적지로

관광청이 새롭게 찾은 돌파구는 ‘경험’이다. 구정회 마리아나 관광청 대표이사는 “‘파 프롬 오디너리’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일상을 벗어난 경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리아나 지역을 여행의 목적지로 방문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곳의 사람들,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경험하는 몰입형 여행을 제안했다.

이번 캠페인은 여섯 가지 핵심 가치 △문화 △다양성 △환경 △지속가능성 △모험 △역사를 기반으로 한다. 원주민 차모르족과 캐롤리니아족의 전통 문화, 제2차 세계대전의 흔적, 세계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 등 지역 고유의 자산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날 새로운 마스코트도 공개됐다. 마리아나 해구 심해에서 발견된 ‘덤보 문어’에서 착안한 캐릭터 ‘미라’다. 구 대표는 “덤보 문어는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문어로 불린다”며 “미라를 활용해 보다 친근하고 재미있는 이벤트와 프로젝트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핵심 전략은 ‘스포츠케이션’
몰입형 경험을 구체화한 핵심 전략은 여행과 스포츠를 결합한 ‘스포츠케이션’이다. 마리아나에서는 골프·야구·러닝·다이빙·카누·세일링 등 육상과 해양을 아우르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

오는 3월 7일 열리는 사이판 마라톤은 스포츠케이션의 상징적인 사례다. 세계육상연맹과 국제마라톤·거리경주협회의 공식 인증을 받아 마리아나를 대표하는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로 주목받고 있다.
사이판 마라톤에서는 코스 옆으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를 보며 자유롭게 달릴 수 있다. 지난해 사이판 마라톤의 참가자 34%가 한국인이었을 만큼 국내 인기가 높다.

사이판은 골프 명소로도 손꼽힌다. 해안가에서 절경을 감상하며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마리아나관광청은 KLPGA 박보겸 선수를 골프 홍보대사로 임명하고, 현지 유소년 대상 골프 클래스 운영과 JTBC 골프 방송 등을 통해 홍보에 힘쓰고 있다.
사이판이 스포츠케이션에 적합한 섬이라는 사실은 프로 선수들이 증명한다. 지난 1월 류현진, 김혜성 선수가 포함된 야구 국가대표팀이 사이판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했다. 구 이사는 “사이판은 연중 안정적인 기후, 체계적인 환경 등 전지훈련을 하기에 최적화된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해양 스포츠 자원도 풍부하다. 다이빙·카누·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으며, 특히 맑은 수중 시야를 자랑하는 다이빙 환경으로 유명하다.
특히 동굴 사이로 햇살이 스며드는 ‘그로토’는 세계적인 다이빙 명소로 꼽힌다. 사이판에서 항공으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로타 역시 청정 해양 환경을 갖춘 대표적인 다이빙 포인트다.
구 이사는 “ 캠페인을 통해 여행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깊이 몰입할 수 있는 경험 중심의 목적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스포츠케이션과 같은 차별화된 콘텐츠로 일상에서 벗어난 특별한 순간을 찾는 여행자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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