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협, ‘의대 증원’ 사실상 반대…“모집 인원 조정해 증원 줄여야”

신소윤 기자 2026. 2. 13.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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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해 의과대학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가 동시에 수업을 받고 있는 24·25학번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증원 논의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증원 반대 주장으로, 교수협은 대학별 모집인원 조정을 통한 증원 규모 축소도 요구했다.

조윤정 의대교수협의회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아직 대학별 모집인원 결정이 남았다"며, 모집인원 조정을 통해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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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여건 파악해 수용 능력 확인 필요
조윤정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이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의 의대 증원 추진에 대해 의과대학 교수 단체인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의대교수협)가 동시에 수업을 받고 있는 24·25학번 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증원 논의를 유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증원 반대 주장으로, 교수협은 대학별 모집인원 조정을 통한 증원 규모 축소도 요구했다.

의대교수협은 1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베리타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조윤정 의대교수협의회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아직 대학별 모집인원 결정이 남았다”며, 모집인원 조정을 통해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별로 배정되는 정원과 달리, 모집인원은 대학이 해당 연도에 실제로 선발하는 학생 수다. 정원은 그대로 두더라도 모집인원을 줄이면 증원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렸으나, 의료계 반발과 부실 교육 우려가 이어지자 정원은 그대로 두고, 모집인원을 1500명 남짓으로 조정한 바 있다.

의대교수협은 증원에 따라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는 점을 근거로 든다. 조 회장은 “증원을 반대하는 것처럼 들리겠지만, 무작정 반대도 찬성도 하지 않는다. 다만, 증원 여부 판단에 필수적인 조건(교육 여건)을 파악하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적·휴학·복귀·유급생을 포함한 교육대상, (교원 확보 현황 등) 실제 교육 역량, 임상실습과 수련 때 수용 능력 확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정부에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의대교수협은 동시에 교육을 받고 있는 24·25학번의 ‘더블링’ 여파가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4학번 의대생들은 윤석열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대하며 2024년 집단 휴학했다가 지난해 7월 학교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24학번과 25학번이 같은 학년 수업을 함께 듣고 있다. 조 회장은 “지난해 24·25학번 휴학 규모는 1500여명이고, 2027학년도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750명 남짓”이라며 “현재 추가 증원이 없어도 과밀 교육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회장은 “이 학생들(24·25학번)이 다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가 증원을 해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사실상 증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정부의 의대 증원 대응방안과 관련해서는 “의학교육 정상화, 환자 안전, 의료체계 지속을 유지하는 한도 내, 법의 테두리 안에서 협회가 취할 수 있는 여러 선택을 깊이 있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의대교수협은 40개 의대에 있는 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들이 참여한 단체다. 다만 의대교수협의 입장이 의대 교수 전체의 단일한 의견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도권 지역의 한 의대 교수는 “증원을 하지 말자는 주장에 불과하다”며 일축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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