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강선우 ‘대가성 후원’ 의혹도 수사…진성준도 고발당해

2022년 김모 전 서울시의원이 강선우 무소속(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고액의 후원금을 보내고 수년 뒤 그 대가로 공공기관 이사장직을 받았다는 고발 내용에 대해 경찰이 고발인 조사에 들어가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3일 오후 3시부터 김민석 강서구의원을 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구의원은 지난달 7일 강 의원과 김 전 시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날 김 구의원은 경찰에 출석하면서 “돈이 오간 이후 김 전 시의원이 강서구 산하 공공기관 이사장에 임명된 것은 그야말로 현대판 매관매직”이라며 “권력을 사유화하고 공직을 전리품처럼 나눠 가진 정치적 범죄의 전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시의원은 지방선거 이후인 2022년 10월 강 의원에게 세 차례에 걸쳐 총 500만원을 후원했다. 김 전 시의원은 2022년 강서을 서울시의원 후보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후 지난해 강서구 산하 공공기관 이사장을 맡게 됐다. 이때 강 의원은 강서갑 지역구 국회의원이었다. 김 구의원은 “뜬금없이 김 전 시의원이 이사장직에 임명돼 구의회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구의원은 고발장에 “이 후원은 동일 선거구가 아니며 선거 지원 관계도 확인되지 않고 정치적 연대가 객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라며 “이는 일반적인 정치자금 기부 관행과 비교할 때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적었다. 또 지난해 김 전 시의원이 이사장직에 임명된 것에 대해선 “임명 시점이나 임명 행위 자체를 단정적으로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정치자금 제공의 성격과 목적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구의원은 이날 경찰에 진성준 민주당 의원도 고발했다고 밝혔다. 그는 “김 전 시의원이 낙선한 후 진 의원에게 수백만원을 후원해 정치적 거래를 시도한 의혹이 있다”며 “전 서울시의원 A씨는 2022년 지방선거 전후로 진 의원에게 매년 수백만원을 후원했고 해당 지역구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고 말했다. 김 전 시의원은 진 의원에게 2022년 11월 500만원을 후원했다. A씨도 진 의원에게 2020~2022년, 2024년 각 500만원씩 후원했다.
강 의원은 현재 ‘공천헌금 1억원 수수’ 의혹으로 구속 기로에 놓여있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9일 강 의원과 김경 전 시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배임수·증재 등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현역 의원인 강 의원은 먼저 국회 동의를 얻어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 수 있다.
박채연 기자 applau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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