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기자, 방송 중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발언···국장 해고 이어 징계 위기

박은경 기자 2026. 2. 13. 16: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연설을 하고 있습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의 한 기자가 생방송 도중 실수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가 징계 위기에 처했다.

13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지난 11일 이란 전역에서 열린 이슬람혁명 47주년 기념행사를 생중계하던 중 발생한 진행자의 발언 실수와 관련해 시스탄발루체스탄주 지역 방송국 ‘하문 네트워크’ 국장이 해고됐다. 하문 네트워크는 국장 외 관련자들에 대해서도 직무를 정지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소셜미디어에 확산한 영상에는 하문 네트워크 소속 기자 무사브 라술리자드가 거리에서 시민들을 인터뷰하던 중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친 뒤 곧이어 “마르그 바르 하메네이”(하메네이에게 죽음을)라고 말하는 장면이 담겼다.

라술리자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려 “많은 군중 속에서 실수를 저질렀고 이란 정권에 반대하는 이들에게 빌미를 제공했다”며 “이번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기념행사 전날 밤 수도 테헤란에서 불꽃놀이가 열린 가운데 일부 시민들이 아파트 베란다에 나와 실제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독재자에게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이란에서는 지난해 12월 시작된 경제난 항의 시위가 격화되며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가 확산됐다. 이에 당국은 지난달 8일 전국적으로 인터넷과 통신을 전면 차단하고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 과정에서 총 3117명이 사망했다고 집계했다. 반면 미국에 본부를 둔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지난 11일까지 7002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했으며 추가로 1만1730명의 사망 사례를 확인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