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스페이스X 뛰어든 우주 데이터센터… 한국 대응은

홍주연 기자 2026. 2. 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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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이 우주 데이터센터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인공지능(AI) 전력 수요가 폭증하면서 지상 인프라의 한계가 드러났고, '우주'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도 2035년 국산 위성통신망 연계를 목표로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섰다.
'우주 AI 데이터센터' 정책 토론회 참석자들이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 홍주연 기자

이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우주항공청과 함께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우주 AI 데이터센터'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장, 김승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김미경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 하윤철 한화시스템 상무, 김현우 KT클라우드 팀장 등 산학연 전문가가 참석해 한국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부족 문제, 답은 우주에"

이주희 의원은 "지상의 전력·부지·냉각·탄소라는 네 ㅇ가지 한계를 넘어설 새로운 해법을 찾는 일은 국가 생존전략의 핵심"이라며 "우주 AI 데이터센터는 에너지·디지털·안보 패러다임 전환을 동시에 견인하는 국가전략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김현우 KT클라우드 팀장은 토론에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수도권은 전력 공급 한계로 사업자 입장에서 이미 포화 상태"라며 "현재는 액체냉각, 수냉 쿨링 기술을 도입하고 있지만 에너지 효율화 측면에서 다양한 기술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세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버 한 대당 필요 전력도 과거 2~3kW에서 최신 AI 서버는 140~150kW로 70배 가까이 급증했다. 냉각에만 전체 전력의 절반 가까이 소모되고, 부지 확보와 탄소 배출 규제도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이미 우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구글은 '프로젝트 선캐처'를, 스페이스X는 xAI 인수를 통해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 우주에는 무한한 태양에너지가 있고, 진공 상태 냉각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스타트업 스타클라우드가 엔비디아 H200 칩을 탑재한 위성을 발사했다. 중국은 이미 국가 주도로 우주데이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김미경 삼성글로벌리서치 상무는 AI와 우주 기술의 시너지에 주목했다. 그는 "각각의 기술이 파괴적이고 혁신적일 때 결합하면 더 큰 변화가 나타난다"며 "AI로 인해 우주 기술이 빨라지고 저렴해지고, 우주는 AI에 전력·냉각·입지 같은 인프라를 제공하면서 서로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도 기술 있다"… 2035년 국산 위성통신망 연계 로드맵

임재혁 경희대 교수는 "우주 데이터센터는 이미 현실이고, 국내에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선 대응, 태양광 패널 경량화 등 핵심 과제를 해결할 기술을 국내 기업과 기관이 이미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2012년 발사된 다목적실용위성 3호는 설계 수명을 크게 넘어 14년째 정상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제성 확보는 과제로 지적된다. 하윤철 한화시스템 상무는 "우주급 NPU(신경망처리장치) 국산화는 전략적 자산으로서 당위성이 있지만, 양산 수요가 충분히 받쳐주지 않으면 손익분기점 달성이 어렵다"며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상생 투자를 국방·반도체에서 우주까지 확장해 기업과 정부의 공동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영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우주 데이터센터 가동에는 저궤도 위성통신망이 필수인데,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에 의존하면 해킹 위험과 안보 위협이 있다"며 국산 위성통신망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1단계로 고성능 GPU(그래픽처리장치) 탑재 지구관측위성으로 AI 연산 기술을 검증하고, 2단계로 최소 규모 데이터센터를 발사해 위성 간 통신과 전력·방열 시스템을 실증한 뒤, 3단계로 2035년 완성되는 국산 위성통신망과 연계해 본격 구축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프로그램장은 "한국도 누리호라는 우주 접근 수단을 보유하고 있기에 우주 데이터센터에 대한 논의가 가능해졌다"며 "경제성만으로 모든 문제를 재단하면 진입 기회조차 놓친다. 환경, 안보, 전략적 자산 확보 차원에서 기술의 끈을 놓지 않는 게 전략"이라고 말했다.

홍주연 기자
jyho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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