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금메달 목에 건 父 “하늘을 날 것 같다”[2026 동계올림픽]

조용직 2026. 2. 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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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제패한 장한 딸 최가온이 시상대 위에서 메고 있던 금메달을 벗어 아버지의 목에 걸어줬다.

최씨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클로이 김의 아버님을 뵙고 얘기한 적이 있다. '딸은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챙겨줘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그것을 계기로 한 번 따라가 봤더니 그런 점이 실감 났고, 그때부터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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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후 그만두나 했는데 3차에 성공”
“클로이 김 父 조언 따라 딸 원정 동행”
“꿈만 같아…딸 이젠 인생공부 하길”
“금이래요.” 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금메달을 확정짓고 팀 관계자들과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올림픽을 제패한 장한 딸 최가온이 시상대 위에서 메고 있던 금메달을 벗어 아버지의 목에 걸어줬다. 딸은 “미안하다”고 했고, 아버지는 “더 미안하다”고 답했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리스트가 된 최가온(세화여고). 그를 이 길로 이끈 건 아버지 최인영 씨다.

최씨는 최가온이 7살 때 스노보드 입문을 권유했다. 부모와 4남매가 모두 스노보드를 즐기면서 ‘스노보드 가족’으로 방송 프로그램에 소개될 정도로 스노보드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자식들에게도 권한 것이다.

셋째 딸 최가온의 우승을 지켜본 최씨는 “하늘을 날 것 같다. 1차 때는 아이가 혹시나 상처받아서 그만두면 어쩌나 걱정도 했는데, 이렇게 돼 버리니 꿈꾸는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문 선수는 아니었으나 하프파이프에도 관심을 둘 만큼 애호가였던 최씨는 방학 때면 직접 자녀들을 데리고 슬로프로 나가 가르치기도 했고, 자녀들도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게 됐다.

딸의 잠재력을 발견한 최씨는 하던 사업을 접고 훈련과 경기를 따라다니며 뒷바라지했다. 쉽지 않은 결정의 배경엔 최가온이 우상으로 삼는 교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의 아버지 김종진 씨가 있었다.

최씨는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때 클로이 김의 아버님을 뵙고 얘기한 적이 있다. ‘딸은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챙겨줘야 더 잘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셨다. 그것을 계기로 한 번 따라가 봤더니 그런 점이 실감 났고, 그때부터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원정에 동행해 각국 주니어 선수들을 보니 가온이가 전혀 뒤지지 않아서 결심이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가온이는 한 번의 기회가 오면 성공하는 선수다. 정신력이 있다”고 전한 최씨는 “1등 하려고 하지 말고 레벨을 낮추더라도 아름답게 끝까지 타는 모습만 보자고 생각했는데, 3차 시기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며 너무 자랑스럽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이 올림픽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종목에 처음 출전할 때부터 선수들과 동고동락해 온 김수철 국가대표 감독은 “가온이 부모님에게 정말 감사하다. 이것은 아버님이 거의 다 만든 것”이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 말을 전해 들은 최씨는 “제가 만든 것은 아니고 주변에서 도와주신 덕분이다. 원정에 다닐 때 함께 할 수 있게 허락해주시고 지켜봐 주시며 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최씨는 “가온이가 지금까지는 무섭도록 운동만 해 왔는데, 그러면서 부족한 것도 있다. 그런 것들을 보충해가며 ‘인생 공부’도 했으면 한다”면서 “자신을 더 믿고 사랑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는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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