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절뚝이며 날았다…“마음 깊은곳 ‘넌 가야 돼’ 목소리만 믿었죠”
韓 설상종목 사상 첫 금메달
부상 속 3차시기 역전드라마
◆ 밀라노 동계올림픽 ◆
![17세 보더, 금빛 투혼으로 우뚝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이 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 최가온이 획득한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이자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이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3/mk/20260213155701738fjca.png)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기록해 대회 3연패를 노렸던 동포 선수 클로이 김(미국·88.00점)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8년 11월생으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막내인 최가온은 이 종목에서 동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17세3개월) 기록도 세웠다. 하프파이프는 스노보드를 타고 높이 7.2m, 길이 220m의 반원통형 슬로프를 오르내리며 점프와 회전 기술을 선보이는 종목이다. 결선은 3차 시기까지 치러 최고점으로 메달 색깔을 가린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최가온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3/mk/20260213155703149aesf.png)
부딪히고 넘어져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에도 최가온은 끝내 일어섰고 몸을 날렸다. 경기 후 다리를 절뚝이면서 시상대에 선 최가온은 반짝이는 금메달을 목에 건 채 환하게 웃었다. 최가온은 “금메달은 하늘이 내려주신 것”이라며 “결선에 오른 12명 중에서 내가 가장 열심히 했다는 자부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의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장. 눈이 내리는 밤하늘을 가르며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금빛 공중 연기를 펼친 최가온(17·세화여고)은 금메달을 목에 걸고서도 연신 믿기지 않는 표정이었다.
![최가온이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 경기 도중 넘어지고 있다. [뉴시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3/mk/20260213155704541otxh.png)
2025~2026시즌 국제스키·스노보드연맹(FIS) 월드컵에서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최가온은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클로이 김(미국)과 치열한 금메달 경쟁을 예고했다. 그러나 1차 시기에 뜻하지 않은 불운이 덮쳤다. 두 번째 기술인 캡 1080도(반대 방향으로 진입해 세 바퀴 회전)를 시도하다가 착지 과정에서 보드가 파이프 벽에 걸려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서지 못해 의료진이 들어갔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스스로 일어나 다시 스타트에 선 2차 시기를 앞두고서는 전광판에 ‘출전하지 않음(DNS)’이란 문구가 떴고, 대표팀 코칭스태프들도 최가온의 더 큰 부상을 우려해 출전을 막으려 했다. 2차 시기에서 최가온은 첫 점프 기술을 수행하지 못했고, 결선 출전자 12명 중 11위까지 내려갔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3차시기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3/mk/20260213155705908irrf.png)
최가온은 “동계올림픽에 와서 마지막 랜딩(착지)은 다 하고 내려왔다는 마음에 후련해 눈물이 터졌던 것 같다”면서 “3차 시기를 타고 내 점수와 등수를 바로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다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알려줘 그때부터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금메달을 따냈지만 쉽지 않았던 과정에 대해 최가온은 당시 상황을 자세히 떠올렸다. 그는 “‘올림픽을 여기서 그만둬야 하나’ 하고 파이프 위에서 크게 울었다. 그래도 머릿속에 계속 ‘할 수 있어’ ‘넌 가야 돼’란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 번 넘어지면 오히려 긴장감 같은 게 사라진다”던 그는 “연습 때는 한 번도 넘어진 적이 없으니까 ‘내 다리를 믿고 해보자’는 심정으로 보드를 탔다”고 덧붙였다.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3차시기에서 1위로 올라선 뒤 포효하고 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3/mk/20260213155707234ecdu.jpg)
치열한 경쟁을 폈던 ‘언니’ 클로이 김을 향한 애틋한 마음도 전했다. 88.00점으로 마무리해 은메달을 따낸 클로이 킴은 최가온이 금메달을 확정 짓자 먼저 달려가 축하 인사를 건넸다. 평소 우상처럼 따르고 절친한 관계인 클로이 김에 대해 최가온은 “경기가 끝나고 내려왔을 때 언니가 안아주는 순간 정말 따뜻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클로이 김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가온이는 정말 아끼는 동생이다. 진심으로 가온이가 자랑스럽다”면서 활짝 웃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최가온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최가온은 벌써 다음 목표를 정했다. “앞으로 계속 스노보드 열심히 타서 나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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