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맛없는 휴게소” 지적에…정부, 운영구조 손본다

김지혜 기자 2026. 2. 1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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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방문해 가격·품질 등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부 제공

정부가 설 명절을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의 가격·품질 문제와 운영 구조를 전면 점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섰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13일 경부고속도로 내 휴게소를 찾아 식당가와 간식 매장을 둘러보며 “이 정도 가격이면 휴게소 밖에서 더 품질 좋고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휴게소 내 저가 커피 매장이 없고, 일반 편의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2+1 할인상품’이 찾기 힘들다는 점을 언급하며 “휴게소 서비스가 외부 상권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휴게소 서비스 수준이 저하된 구조적 문제로 장기 독점 운영과 높은 수수료 체계를 지목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재정고속도로 휴게소 211개소 중 194개소가 민간 임대 형태로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53개소는 별도 공개경쟁 입찰 없이 20년 이상 동일 업체가 운영 중이다. 이 중 11개소는 1970~1980년대 최초 계약 업체가 40년 넘게 운영을 이어오고 있다.

또 한국도로공사 퇴직자 단체가 자회사를 통해 휴게소 7곳을 운영하고 있고, 이 중 2곳은 약 40년간 장기 독점 운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도로공사 퇴직자 단체의 회장은 역대 도로공사 사장이 차례로 이어받고, 퇴직자 단체 자회사의 사장 등 임원진에도 도로공사를 퇴직한 고위 간부가 재취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점 매장에 부과되는 높은 수수료도 문제로 제기됐다. 휴게소 입점 매장들이 운영업체에 납부하는 수수료율은 평균 33%, 최대 51%에 달해 가격 인상과 품질 저하로 이어지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김 장관은 “휴게소는 가격과 품질, 서비스에 대해 국민이 즉각적으로 평가하는 공간”이라며 “국민들이 불편을 반복해 제기한다면 운영 구조 전반을 점검해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휴게소 운영구조 개편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개선 방안을 마련 중에 있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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