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 바뀐 ‘마약 은닉’, 여행자 몸에 숨긴다

김주엽 2026. 2. 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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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세관, 작년 587건 적발
미국·중국 거친 밀반입 사례 늘어
단속 장비 강화·우회 반입 대응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마약 적발 건수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2026.2.11 /연합뉴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 마약 적발 건수가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엔데믹 이후 여행자가 직접 마약을 들여오다 적발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세관이 단속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인천공항본부세관이 집계한 지난해 인천공항 마약 적발 건수는 990건에 달한다.

전년 608건과 비교해 63%나 증가한 수치다. 관세청 전체 마약류 적발 건수(1천256건) 가운데 인천공항이 차지하는 비중은 78.8%나 됐다.

밀수 경로별로 살펴보면 여행자가 운송하다가 적발된 마약이 587건으로 전체의 60% 정도를 차지했다. 2024년보다 3배 이상 증가했고, 중량도 71%나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시기에는 국제우편이나 특송화물을 활용한 마약류 반입이 많았지만, 엔데믹으로 해외를 오가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과거처럼 여행자의 몸에 은닉해 마약류를 밀수하려는 시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출발 국가별 적발 건수는 미국이 345건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중국도 139건으로 4배 넘게 증가했다. 마약류 유통이 많은 중남미 국가에서 미국을 거쳐 인천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동남아시아 마약이 중국을 통해 인천으로 밀반입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는 게 세관의 설명이다.

인천공항을 통한 마약 밀수 사례가 증가하면서 인천공항세관도 최근 단속을 강화하고 나섰다.

우선 몸에 은닉한 물품을 빠르게 탐지할 수 있는 ‘밀리미터파 신변검색 장비’를 지난해 9대까지 늘려 배치했고, 항공기가 착륙한 즉시 탑승교에서 마약류 소지품 검사를 진행하는 ‘랜딩125’ 방식을 시행해 마약 밀수 시도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특송화물이나 국제우편 등을 통해 시도되는 마약 밀수를 단속하기 위해 의심되는 화물에 대해선 ‘X-Ray’ 판독 시간을 늘리고 있다.

인천공항 마약 단속 강화에 따른 ‘풍선효과’로 다른 지방공항이나 인천항 등으로 마약류를 우회 반입하려는 시도를 줄일 수 있도록 다른 세관과도 마약 단속 정보를 공유할 계획이다.

박헌 인천공항세관장은 “인천공항은 여행자·특송·국제우편 등 마약을 밀수할 수 있는 경로가 많아 마약 단속에서 인천공항세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진화하는 마약 밀수 시도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단속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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