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유럽서 ‘10년 보증’ 승부수…전기차 대반전 노린다

조승열 기자 2026. 2. 13. 14: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대자동차가 신차 장기 보증 정책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EV)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KCB 등 유럽 자동차 전문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유럽 시장에서 신차 보증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가 10년 무제한 보증을 도입할 경우 유럽 EV 시장에서 가장 긴 보증 기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장기 보증 정책이 현대차의 유럽 시장 공략에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평균 보증 기간 유럽 완성차 3년, 중국 5년
향후 18개월 유럽 신차 5종 출시…전기차 라인업 확대
美 시장 10년 보증 도입 판매량 약 5만대 증가
차량 정비 중인 유럽 현대차 직원[출처=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신차 장기 보증 정책을 앞세워 유럽 전기차(EV) 시장 공략에 나선다. 가격 경쟁력과 품질 신뢰성을 동시에 강조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3일 KCB 등 유럽 자동차 전문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유럽 시장에서 신차 보증 기간을 10년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차는 유럽에서 주행거리 제한이 없는 5년 보증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 보증 조건도 경쟁사 대비 우수한 수준이지만, 시장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기 위한 승부수로 해석된다.

만약 10년 보증이 도입될 경우 유럽 완성차 업체는 물론 중국 업체 대비 보증 경쟁력에서 압도적 우위를 확보하게 된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통상 3년의 신차 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푸조 등 유럽을 대표하는 브랜드 대다수가 3년을 보증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10만km 주행거리 제한도 두고 있다.

중국 완성차업체들은 유럽 브랜드보다 더 긴 보증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BYD는 6년에 15만km, 샤오펑은 5년에 12만km, SAIC는 7년에 15만km, 지리자동차는 4년의 보증을 제공한다. 현대차가 10년 무제한 보증을 도입할 경우 유럽 EV 시장에서 가장 긴 보증 기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권역본부장. [출처=현대차그룹]

보증 정책은 소비자의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평가된다. 현대차는 이미 미국 시장에서 유사한 전략을 통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현대차는 1999년 미국에서 신차 10년 보증을 도입했고, 이에 따라 미국 판매량은 1997년 3만5000대에서 1999년 8만2000대로 증가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10년 보증 정책을 연장하면서 시장 충격을 완화했다. 당시 미국 자동차 시장 전체 판매량은 2008년 17% 감소했고 2009년에는 35% 급감했다. 반면 현대차는 2008년 판매량 감소 폭을 13% 수준으로 방어했고, 2009년에는 오히려 8.5% 증가했다.

현재 유럽은 경기 악화를 겪고 있다. 유럽 자동차 시장 또한 회복 국면에는 진입했지만, 속도는 제한적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2018년 1560만대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2022년 1130만대까지 감소했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해 1330만대를 기록했다.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중국의 저가 EV가 견인하는 추세다. 특히 BYD는 공격적인 가격 전략을 기반으로 빠른 시장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BYD는 지난해 유럽시장에서 총 460만대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2020년(43만대) 대비 1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 아이오닉3 해치백 모델 '콘셉트 쓰리(Concept THREE)'. [출처=현대차]

현대차는 신차 투입을 통해 유럽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현대차는 향후 18개월 동안 유럽 시장에 신차 5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오는 4월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 3'를 시작으로 라인업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차의 지난해 유럽 판매량은 약 60만대로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비에르 마르티네 현대차 유럽 권역 본부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 전통 완성차 업체들과 경쟁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보증 정책이 현대차의 유럽 시장 공략에 승부수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10년 무상 보증은 소비자 입장에서 차량 유지비 부담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라며 "제품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시장 성장세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완성도 높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추가 차별화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opyright © EB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