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는 Z세대 태극전사…쇼트트랙 막내도 ‘역전 銅’[밀라노 코르티나 2026]

박민영 선임기자 2026. 2. 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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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을 많이 했지만 오늘만큼은 나를 믿고 달렸습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 임종언(18·고양시청)은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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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언 男 1000m서 아웃코스 질주
“긴장 많이 했지만 나를 믿고 달려”
韓 빙상 첫 메달…15일 1500m 출전
동메달을 목에 건 임종언(오른쪽부터)이 시상식에서 1위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2위 쑨룽(중국)과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긴장을 많이 했지만 오늘만큼은 나를 믿고 달렸습니다.”

대한민국 쇼트트랙 대표팀의 ‘막내 에이스’ 임종언(18·고양시청)은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동메달을 따낸 뒤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임종언은 이날 1분 24초 611의 기록으로 옌스 판트 바우트(네덜란드), 쑨룽(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한국 쇼트트랙 선수단의 메달 체증을 푼 첫 메달이다.

임종언이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선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태극기를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언은 이날 경기에서 극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최하위로 달리던 임종언은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로 빠져나와 첫 번째 코너에서 4위로 올라섰고, 마지막 코너에서 윌리엄 단지누(캐나다)에 간발의 차이로 앞서며 날 들이밀기 전략까지 펼친 끝에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임종언은 코치들과 부둥켜안고 기뻐하며 살짝 눈물을 보였지만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생애 첫 올림픽 메달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는 “누가 선두로 치고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아웃코스로 질주하면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준준결승부터 결승까지 레이스를 펼쳤다”며 “결승에서 반 바퀴가 남았을 때까지만 해도 다섯 번째로 밀렸다가 ‘그냥 끝까지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힘을 쥐어 짜내 날 들이밀기까지 해서 동메달을 따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처음에는 동메달인지 4위인지 헷갈렸는데 코치 선생님과 형들이 축하해줘서 순간 울컥했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임종언(왼쪽)이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2007년생인 임종언은 한국 쇼트트랙의 신성이자 간판이다. 지난해 2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주니어 세계선수권 남자 1000m, 1500m에서 우승하더니 두 달 뒤인 4월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는 남자부 전체 1위를 차지하며 당당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품었다. 이후로도 성장은 멈출 줄 몰랐다. 국가대표 무대 데뷔전이었던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1차 대회에서 1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수확했고 마지막 4차 대회 1000m도 우승으로 장식했다.

임종언의 급성장에는 불굴의 노력이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훈련 도중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허벅지 안쪽을 찍히는 큰 부상을 겪은 그는 중학교 2학년 때는 오른쪽 정강이뼈가 부러져 수술대에 올라 1년 가까이 스케이트를 타지 못했다. 중학교 3학년 때 훈련에 복귀했지만 그해 여름 이번에는 왼쪽 발목이 부러지며 또다시 반년 가까이 쉬어야 했다.

임종언이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코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언은 이번 대회 쇼트트랙 전 종목에 출전한다. 비록 혼성 계주에서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지만 첫 개인전에서 올림픽 데뷔 메달을 목에 걸며 남은 종목에서 ‘금빛 레이스’를 예고했다. 그의 다음 경기는 15일 오전 4시 15분(한국 시각)에 출발하는 남자 1500m 준준결선이다.

임종언은 남은 개인전 경기에 대해 “이제 긴장도 풀렸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감도 얻었다”며 “다음 경기인 1500m 경기에서는 더 후회 없이 지금처럼 나 자신을 믿고 더 좋은 결과를 내도록 포기하지 않고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영 선임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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