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공장' 다저스의 새로운 실험...1라운더 출신 히우라, 김혜성의 적 되나

이주환 2026. 2. 1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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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 이주환 기자) 메이저리그(MLB)의 '절대 1강' LA 다저스가 스프링캠프 개막을 목전에 두고 내야진의 뎁스를 광적으로 보충하며 무한 경쟁의 서막을 알렸다.

다저스는 12일(현지시간) 전천후 유틸리티 자원인 키케 에르난데스와 1년 450만 달러(약 65억 원)에 재계약한 데 이어, 한때 밀워키 브루어스의 최고 유망주로 꼽혔던 케스턴 위 힝 나츠오 히우라(30)까지 마이너리그 계약으로 품에 안으며 내야진의 층을 한층 두텁게 다졌다.

특히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 승격 시 별도의 연봉 조건을 충족하는 스플릿 계약 형태로, 다저스는 저비용으로 고효율의 반등을 노리는 실리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특히 히우라는 일본 및 중국계 혈통으로, 다저스 특유의 '선수 재건 능력'이 발휘될 경우 김혜성의 가장 강력한 내부 경쟁자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번 계약은 메이저리그 승격 시 별도의 연봉 조건을 충족하는 스플릿 계약 형태로 알려졌다.

(키케 에르난데스)

에르난데스의 복귀는 단순히 머릿수를 채우는 것이 아닌, 다저스 내야의 심리적·전술적 안정성을 더하는 결정이다.

그는 지난 시즌 팔꿈치 부상 탓에 타석에서 타율 0.203에 머물며 고전했으나, 승부처인 포스트시즌에서만큼은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되었다. 가을야구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고비마다 결정적인 수비와 클러치 능력을 과시하며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가을 사나이'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특히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 9회말에 보여준 수비는 압권이었다.

안드레스 히메네즈의 날카로운 타구를 낚아채자마자 2루로 송구해 경기를 끝내버린 더블 플레이는 에르난데스가 왜 '다저스의 퍼즐'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인지를 증명한 장면이다. 덕분에 그는 2020년과 2024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우승 반지를 다저스에서 수집하는 영광을 누렸다.

비록 지난해 11월 단행한 팔꿈치 수술 여파로 시즌 초반 1~2개월의 결장이 예고된 상태지만, 다저스는 기꺼이 1년 450만 달러(약 65억 원)를 베팅했다. 복귀하는 순간 내·외야를 가리지 않고 톱니바퀴처럼 빈틈을 메우는 그의 유틸리티 능력이 대권 도전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MLB닷컴'이 이번 계약을 두고 "카일 터커, 에드윈 디아즈 영입 이후 전력 구성의 마지막 방점을 찍는 조각"이라고 평가한 이유이기도 하다.

여기에 가세한 히우라는 다저스가 던진 흥미로운 도박이다. 2017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9순위라는 화려한 배경 속에 밀워키 브루어스 최고의 유망주로 군림했던 그는 데뷔 첫해 타율 0.303, 19홈런을 쏘아 올리며 천재성을 입증했다.

하지만 찬사는 길지 않았다. 이듬해부터 고질적인 삼진 문제가 발목을 잡았고, 2021년에는 타율이 0.168까지 곤두박질치며 삼진율 39.1%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2022년에는 삼진율이 무려 41.7%까지 치솟으며 사실상 메이저리그 마운드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후 에인절스와 콜로라도 등을 전전하며 빅리그 정착에 실패한 히우라에게 다저스는 '마지막 기회의 땅'이다.

캘리포니아 출신인 그에게 고향 팀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은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며, 무엇보다 부진한 타자의 매커니즘을 뜯어고쳐 부활시키는 다저스 특유의 육성 역량이 그의 구미를 당겼다.

구단 내부에서도 "그가 공을 던진 지 너무 오래되어 잠시 잊었을 뿐, 여전히 괴물 같은 재능을 가진 투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그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다저스는 이번 마이너리그 계약에 스프링캠프 초청권을 포함하며 히우라에게 직접적인 생존 경쟁의 장을 열어주었다. 통산 2루수로서 1,237이닝, 1루수로서 658이닝을 소화한 그의 수비 경험은 다저스의 내야 뎁스를 강화하는 실질적인 전력이 될 수 있다.

만약 다저스가 히우라의 고질적인 콘택트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만 찾아낸다면, 그는 2루와 1루를 오가는 강력한 우타 장타 자원으로서 팀에 '저비용 고효율'의 승리를 선사할 핵심 카드가 될 전망이다.

(김혜성)

가장 큰 변수는 오는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앞둔 김혜성의 '공백'이다. 빅리그 생존을 위해 캠프 초반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하는 처지지만, 그는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태극마크를 달고 일본으로 향해야 한다. 험난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던 그에게 캠프 이탈은 뼈아픈 대목이다.

실제로 'MLB닷컴'이 전망한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 라인업에서 그의 이름은 이미 제외된 상태이며, 미겔 로하스나 알렉스 프리랜드 같은 기존 자원들과의 2루 주전 경쟁은 물론 외야 유틸리티로서의 생존권까지 위협받고 있다.

김혜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다저스 벤치의 신뢰는 에르난데스의 풍부한 경험과 히우라의 폭발적인 잠재력으로 쏠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히우라는 2루수(1,237이닝)와 1루수(658이닝)로서의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김혜성의 빈자리를 정교하게 파고들 준비를 마쳤다.

에르난데스 역시 비록 시즌 초반 부상 결장이 예상되나, 가을야구에서 증명한 독보적인 클러치 능력 덕분에 김혜성으로서는 넘기 힘든 거대한 벽으로 군림하고 있다.

결국 김혜성에게 허락된 시간은 스프링캠프 초반 단 몇 주에 불과하다. 이 기간 내에 코칭스태프의 뇌리에 자신의 존재감을 강렬하게 각인시키지 못한 채 WBC로 떠난다면, 돌아온 뒤 마주할 로스터의 빈자리는 없을지도 모른다.

태극마크의 명예와 빅리그 생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김혜성에게, 2026년의 봄은 그 어느 때보다 짧고 가혹하게 흘러가고 있다.
 

사진=MHN DB, MLB닷컴, Yahoo 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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