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가온 “무릎 힘 빠질 때마다 이 악물고 버텨”…악바리 근성은 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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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최가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최가온은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려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금메달로 자신의 꿈을 이룬 최가온은 "우리나라에서 하프파이프 종목은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종목인데 이번 기회로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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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시기 때 넘어지고 나서 무릎이 너무 아파서 걸을 수 없는 상황이라, '이번 올림픽 이렇게 끝나는 건가' 생각했는데…"
스노보드 최가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대한민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그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지만, 결과를 보고 나니 최가온의 도약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쓴 최가온이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직접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 넘어져도 포기는 없었던 최가온 "이건 내 꿈이고, 할 수 있다!"

최가온은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려 넘어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오른쪽 무릎에 힘이 빠져 걸을 수가 없었고 코치진조차 기권을 권유할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가온을 다시 일으킨 건 '올림픽'이라는 자신의 꿈이었습니다.
"걷지도 못할 정도였는데, 머릿속으로 '이건 내 꿈이고, 할 수 있다. 해보자'고 계속 되뇌었어요. 처음에는 2차 시기를 건너뛰고 3차를 뛰기로 했는데, 직접 상태를 체크해보고 싶고, 올림픽이니까 끝까지 꽉 채워서 해보고 싶었어요."
"2차 시기에서도 넘어졌지만, 오히려 시합 때 한번 넘어지면 긴장도 풀리고 자신감도 생기는 편이라 생각보다 떨리는 건 없었어요."
3차 시기 완주 후 최가온은 "점수나 순위에 대해서는 아예 머릿속에 생각이 없었고, 그저 무릎이 아픈데 3차 시기를 성공한 것에 대한 생각에 북받쳤다"면서 "옆에 있던 일본 선수가 점수를 알려준 뒤 너무 놀라웠고, 끝까지 도전한 게 보람차게 느껴져 눈물이 났다"고 전했습니다.
■클로이 킴도 칭찬 "가온, 네가 더 잘 탄다! 함께 경쟁해서 영광"

대역전극으로 서사를 완성한 최가온, 특히 자신의 우상인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클로이 킴을 넘어섰다는 점에서도 시선이 쏠립니다.
2차 시기까지 1위를 달리고 있었던 클로이 킴을 3차 시기 단 마지막 기회에 훌쩍 넘어선 유일한 존재가 최가온이었기 때문입니다.
최가온은 "클로이 언니가 안아주면서 '이제 네가 더 잘 탄다'며 긍정적인 말을 해줬다"며 "시합에서 저는 당연히 제가 1등 하기를 바랐지만, 속으로는 클로이 언니를 응원하기도 해서, '제가 언니를 아직 많이 좋아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공식 기자회견에서 최가온을 치켜올리며 전설의 품격을 보여준 클로이 킴은 "최가온이 이 아름다운 순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면서 "최가온과 함께 경쟁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님에게 물려받은 '악바리 근성'"…한계 뛰어넘겠다는 각오

우승 확정 후 최가온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자신의 아버지였습니다. 자신의 첫 보드 스승이자, 이 꿈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가장 큰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평소 표현이 적었던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 놀랐던 최가온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함께 울었습니다.
"아빠가 우는 걸 태어나서 처음 봤어요. 항상 옆에서 제 짜증을 다 받아주시고 지켜봐 주셔서 정말 고맙다고 말하고 싶어요."
"제가 많이 긴장하고 떠는 편이기도 해서 저는 제 스스로 멘탈이 세다고 생각을 안 해요. 그런데 한번 넘어지고 나면 '악바리 근성'이 나와요. 그건 엄마, 아빠 둘 다 세서 저도 유전적인 영향을 받은 것 같아요."
금메달로 자신의 꿈을 이룬 최가온은 "우리나라에서 하프파이프 종목은 잘 알지 못하는 생소한 종목인데 이번 기회로 사람들이 많이 알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해서 한계를 뛰어넘고 싶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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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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