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온누리상품권 돼요, 들어오세요" 세정아울렛 상인들 '눈물 글썽'

이수민 기자 2026. 2. 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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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상권구역 지정 승인…설 연휴부터 가맹점으로 '재도약'
13일 광주 서구 세정아울렛에서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왼쪽)과 강수훈 광주시의원, 박종찬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이 상인과 만나 활짝 웃고있다. 이날부터 세정아울렛이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돼 온누리상품권 가맹이 가능해졌다. 2026.2.13 ⓒ 뉴스1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여기서도 이제 온누리상품권 쓸 수 있어요. 들어 오세요!"

13일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에 위치한 세정아울렛. 한동안 한산했던 상가가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상인들은 지나는 시민들을 향해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을 알렸다. 세정아울렛 건물 외벽에는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고, 매장에도 속속 가맹 스티커가 붙여졌다.

이를 본 시민들도 반가운 표정으로 하나둘 매장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23년째 이곳에서 스포츠 의류 매장을 운영 중인 김영희 씨(62·여)는 현수막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 씨는 "이게 이렇게 반가울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정말 장사가 잘됐다. 그런데 경기가 어려워지고 장사가 안 되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임대' 표시 붙은 가게가 늘었고, 빈 점포가 많아지니 손님도 더 줄어드는 악순환이었다. 특히 다른 상권은 온누리를 쓸 수 있는데 우리만 빠져 있으니까 너무 서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곧 더현대 같은 복합쇼핑몰도 들어온다고 해서 불안이 컸다"며 "그래도 이제는 조금 숨통이 트일 것 같다. 제발 설부터는 매출이 좀 나아지길 바란다"고 했다.

신발 매장을 찾은 윤은정 씨(40·여)는 "명절 맞이해 부모님과 아이들 신발을 사드리려고 했는데 세정아울렛에서 온누리상품권을 쓸 수 있다니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품질의 물건을 살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 백화점 대신 이곳에 더 자주 올 것 같다"고 말했다.

13일 광주 서구 세정아울렛에 온누리상품권 사용 가능 포스터가 붙어있다. 이날부터 세정아울렛이 자율상권구역으로 지정돼 온누리상품권 가맹이 가능해졌다. 2026.2.13 ⓒ 뉴스1 이수민 기자

이날 세정아울렛에는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광주 서구 직원 20여 명이 총출동했다.

본격적인 설 연휴 시작인 14일부터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조속하게 가맹 절차를 밟기 위해 직원들은 매장 곳곳을 돌며 상인들로부터 온누리상품권 가맹 신청서를 직접 접수했다.

충청도에서 지원 나온 직원도 있었다. 한 직원은 "내일부터 꼭 사용 가능하도록 하자는 목표로 전 직원이 총동원됐다"며 "오늘 휴가는 사실상 뒤로 미뤘지만 상인들께서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행복하다"고 했다.

조인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현장을 찾았다. 조 의원은 "그간 세정아울렛 매출이 계속 줄었고, 인근 지하철 공사로 접근성도 떨어져 상인들이 많이 힘들었다"며 "이번 자율상권구역 지정과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계기로 확실히 붐업됐으면 좋겠다. 그렇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께 한 강수훈 광주시의원 역시 "민생경제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이번 계기로 상권이 반전되길 바란다"고 힘을 보탰다.

박종찬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 청장은 "세정아울렛이 자율상권구역의 자격 요건을 충족해 이제 각종 상권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온누리상품권 가맹이 그 첫걸음"이라며 "설 연휴 시작부터는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서구에 따르면 이날부터 세정아울렛 일원이 자율상권구역 지정 요건을 충족해 지정 승인됐다. 자율상권구역은 지역 상권 상인, 임대인, 지자체가 상생 협약을 체결해 지역 상권의 자생력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제도다.

이번 자율상권구역 지정으로 세정아울렛 상권은 온누리상품권 가맹 등록을 비롯해 공동 판촉, 브랜드 육성, 임대료 안정화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중장기 상권 발전계획 수립을 통해 5년간 최대 50억 원 규모의 상권 활성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광주 서구에서는 현재 온누리 페이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오는 4월 2일까지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면 최대 1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서구는 광주전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과 협력해 온누리상품권 가맹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설 명절 기간 귀성객과 주민들이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김이강 서구청장은 "상인 주도의 자율적 상권 혁신을 통해 세정아울렛이 다시 찾고 싶은 대표 상권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온누리상품권 사용처 확대가 골목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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