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 “ICE 박살” 발언한 카디 비와 설전

김희진 기자 2026. 2. 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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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 참석한 유명 여성 래퍼 카디비. AP연합뉴스

미국 국토안보부가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유명 래퍼 카디 비와 설전을 벌였다.

12일(현지시간)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카디 비는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팜 데저트에서 ‘리틀 미스 드라마’ 순회공연을 하던 중 “만약 ICE가 공연장에 나타나면 박살을 내주겠다”고 말해 관중의 환호성을 받았다.

카디 비는 솔로 여성 가수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베스트 랩 앨범’ 부문을 2018년에 수상했으며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유명 연예인이다. 과거부터 민주당을 지지해왔고 최근 인터뷰에서도 푸에르토리코 출신 가수 배드 버니가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에서 “ICE 아웃”을 외친 것을 지지하기도 했다.

국토안보부는 공식 엑스 계정에 카디 비의 발언을 언급하며 “카디 비가 우리 요원들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도둑질만 하지 않는다면 우리도 그의 행실이 과거보다는 좀 나아졌다고 여길 것”이라고 적었다. 카디 비가 과거 스트립 클럽에서 일했을 당시 저지른 범죄를 꺼내 들며 저격한 것이다.

카디 비는 국토안보부 게시글에 직접 “약물에 관해 얘기할 거면 엡스타인과 친구들이 미성년 여자아이들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성폭행한 사건에 대해 얘기해보자”며 “왜 당신들은 엡스타인 파일에 관해서는 말하고 싶어하지 않느냐”고 맞섰다. 최근 미 법무부가 미성년자 성착취범 엡스타인 관련 수사 문건을 추가로 공개해 미국을 비롯해 영국에도 파장이 번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엡스타인과 연루됐다는 의혹을 벗지 못하고 있다.

공개적으로 ICE의 이민 단속을 비판해온 배드 버니도 공화당의 비판을 받고 있다. 랜디 파인 하원의원(공화·플로리다)은 배드 버니의 슈퍼볼 하프타임 무대에 문제가 있다며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전면적 조사를 벌이고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배드 버니는 올해 스페인어로만 된 앨범으로는 최초로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앨범상’을 받았다. 최근 미국 최대 인기 행사인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을 맡아 스페인어로만 무대를 꾸며 화제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었고 춤은 역겨웠다. 역대 최악”이라고 혹평했고, 보수 진영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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