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뉴스] 최가온 부상까지 챙긴 신동빈…금메달 뒤 '10년 뚝심' 있었다

유혜은 기자 2026. 2. 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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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하이프파이프 최가온과 신동빈 롯데 회장. 〈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설상 종목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 나왔습니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최가온 선수가 그 멋진 일을 해낸 건데요.

스노보드 김상겸·유승은 선수가 은·동메달을 따낸 데 이어 마침내 금메달까지 나온 겁니다.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한국 설상이 새로운 '효자 종목'이 되기까지.

선수의 노력만으로는 메울 수 없었던 현실적 빈틈을 채워준 누군가의 아낌 없는 후원이 있었습니다.


'스키 애호가' 롯데 신동빈, 10년 동안 300억원 투자


한국 설상이 발전하기 시작한 시점은 2014년으로 꼽힙니다.

신동빈 롯데 회장이 대한스키스노보드협회 회장으로 부임한 시점입니다.

어릴 때부터 스키를 타고, 선수까지 했을 정도로 '스키 애호가'로 알려진 신 회장은 한국 설상에 필요한 게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는데요.

그런 그가 설상 종목의 저변 확대를 위해 나섰고, 지금까지 10년 동안 총 300억원 이상을 투자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기업 차원의 후원에 그치지 않고, 선수 개인의 부상까지 직접 챙긴 신 회장의 지극 정성이 이번 올림픽에서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최가온과 신 회장의 인연은 더욱 각별합니다.

2024년 당시 16세였던 최가온은 스위스 월드컵 도중 허리 부상으로 위기에 처한 바 있습니다.

현지에서 수술을 받아야 했을 정도로 큰 부상이었는데, 이 상황을 들은 신 회장이 수술비와 치료비로 7000만원을 지원한 겁니다.

신 회장에게 직접 손편지를 보내 감사함을 전했다는 최가온은 시간이 흘러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성과로 그의 지지에 보답했습니다.

롯데스키앤스노보드팀 지원을 받으며 운동한 최가온(왼쪽)과 유승은(오른쪽). 〈사진=롯데 제공〉

꿈나무 지원·팀 창단·포상금 확대…"아낌 없이 지원"


한국 설상의 변화를 위해 신 회장이 가장 공을 들인 건 '꿈나무 지원 제도'라고 합니다.

재능이 뛰어난 선수를 일찌감치 발굴하는 일인데, 이를 위해 국가대표와 국가대표 후보 외에도 청소년, 꿈나무까지 네 단계로 나눠 지원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보다 직접적인 지원을 위해 2022년엔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을 창단하기도 했는데요. 팀 운영을 통해 지도자, 피지컬 트레이너 등이 함께 하면서 선수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롯데 스키·스노보드팀은 선수들에게 후원금과 국내외 개인 훈련 비용, 각종 장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멘탈 트레이닝, 영어 학습, 건강 관리 등 교육 프로그램도 별도 지원합니다.

또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팀 전담 매니저를 두고 훈련 스케줄, 비자 발급, 국내외 대회 참여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는데요.

여기에는 "재능 있는 어린 선수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자"는 신 회장의 주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특히 롯데는 선수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딴 선수뿐만 아니라 4~6위 선수까지 포상금을 주도록 규정을 확대하기도 했습니다.

설상 강국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스키협회 등과 MOU 체결을 통해 기술 및 정보 교류를 활성화하는 데도 신경 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원 속 성장한 선수들의 올림픽 활약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많은 선수도 이러한 지원 속에서 성장했습니다.

최가온을 비롯해 스노보드 빅에어 유승은,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남자 이채운, 지난해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프리스키 하프파이프 챔피언 이승훈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롯데와 대한스키협회는 설상 종목이 열리는 이탈리아 롬바르디아주 리비뇨에 베이스캠프를 만들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할 수 있게 하기 위해, 특히 일반 대회보다 준비할 게 많은 올림픽에서 세심한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장 베이스캠프를 운영하며 지원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베이스캠프 현장에는 추가 파견된 장비 전문가 2명, 의무 및 체력 지원 6명, 코치 3명, 행정 4명 등이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 한국스포츠과학원과 협업해 현지에서 연구원 3명이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안긴 최가온, 김상겸, 유승은 등 선수들에게 격려를 위한 포상금과 함께 '앞으로도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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