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최가온 아버지 “1차서 넘어질 땐 그만두나 걱정…꿈꾸는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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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을 만든 최가온(세화여고)의 우승 뒤에는 아버지 최인영 씨가 있었다.
최 씨는 결선 1차 시기 큰 넘어짐 순간을 떠올리며 "아이(가온)가 상처받고 여기서 멈출까 봐 걱정했다"며 "하늘을 날 것 같다.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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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설상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을 만든 최가온(세화여고)의 우승 뒤에는 아버지 최인영 씨가 있었다. 최 씨는 결선 1차 시기 큰 넘어짐 순간을 떠올리며 “아이(가온)가 상처받고 여기서 멈출까 봐 걱정했다”며 “하늘을 날 것 같다. 꿈꾸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는 13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직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벅찬 심정을 전했다.
최가온은 이날 90.25점을 받아 88.00점의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우승하며 한국 선수단의 대회 첫 금메달이자,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기록했다.
최가온은 1차 시기 파이프 구간에서 보드가 걸리며 크게 넘어졌고, 이후 무릎에 멍이 들 정도의 충격을 입은 채 다리를 절뚝이는 모습도 보였다. 최 씨는 “2024년 초 스위스 락스 월드컵에서 허리를 크게 다쳤을 때와 비슷한 기술을 시도하다가 다쳐서, 데자뷔처럼 느껴져 정말 놀랐다”며 “순간 ‘이제 그만두겠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상황은 아버지로서도 판단이 쉽지 않았다고 했다. 최 씨는 “서서 내려오긴 했지만 무릎과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간다고 하니, 이런 상태에서 다시 보드를 타는 게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애가 탄 아버지의 전화도 받지 않을 정도로 속상함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최 씨는 딸의 경기력보다 정신력을 믿었다고 했다. 최 씨는 “어릴 때부터 가온이는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었다. 가온이는 기회가 한 번 오면 성공하는 선수다. 정신력이 있다”며 “(3차 시기 전에는) 1등을 하려 하지 말고 레벨을 낮추더라도 끝까지 아름답게 타는 모습만 보자고 마음을 정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최가온은 3차 시기에서 연기를 완주하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최 씨는 그 순간을 “3차 시기에서 성공하는 것을 보며 너무 자랑스럽고 미안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기 후 최가온은 시상식을 마친 뒤 가장 먼저 아버지에게 달려가 금메달을 걸어줬다. 최가온은 “짜증을 내도 다 받아주는 아빠에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말했고, 아버지는 “내가 더 미안하다”고 답했다.
최 씨는 일찍이 딸의 잠재력을 확인한 뒤 하던 사업을 정리하고 훈련과 원정을 따라다니며 지원에 집중했다. 그는 “2018년 평창 올림픽 때 클로이 김의 아버님을 뵙고 ‘딸은 따라다니며 이것저것 챙겨줘야 더 잘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들었다”며 “한 번 따라가 보니 정말 체감이 됐고, 그때부터 계속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정에서 각국 주니어 선수들을 보니 가온이가 전혀 뒤지지 않더라. 그걸 보고 결심이 더 굳어졌다”고 덧붙였다.
최 씨는 딸의 다음을 위해 당부도 남겼다. 그는 “가온이가 지금까지는 무섭도록 운동만 해 왔다. 이제는 부족한 부분도 채우면서 인생 공부도 했으면 한다”며 “자신을 더 믿고 사랑하고,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온이가 이제 더 강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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