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쇼크·1억 붕괴…가상자산 '최악 국면'에 투자자 이탈 가속
4개월 새 시총 약 2300조원 감소…공포지수 '극단적 공포'
빗썸 오지급 62만개 논란, 신뢰 리스크 부각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가상자산 시장이 글로벌 위험자산 약세와 국내 거래소 이슈가 겹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비트코인이 심리적 지지선이던 1억원을 하회하는 등 가격 조정이 가속화된 가운데, 최근 빗썸의 60조원대 오지급 사고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은 이를 특정 악재 하나에 따른 급락이라기보다 대외 변수와 신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13일 오전 9시 20분 기준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9725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6일 1억400만원대에서 형성됐던 가격은 11일 1억원선이 붕괴된 뒤 9700만원대까지 밀려났다. 달러 기준으로도 6만6000달러 초반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12만6000달러 고점과 비교하면 불과 4개월 새 50% 이상 폭락했다.
시장 위축은 지표에서도 확인된다. 12일 기준 업비트에서 거래되는 디지털자산 시가총액은 3098조4200억원으로, 4개월 전(5425조7900억원) 대비 약 43%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50% 가까이 줄어들며 유동성이 빠르게 위축됐다. 신규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기존 투자자의 현금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투자자 이탈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제 환경도 가상자산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약화됐고, 이에 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역시 동조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연말 목표가를 10만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15만달러 전망에서 낮춘 수치로,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상당 기간의 가격 조정과 매물 소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실제 거래소 보유 수량과 시스템 간 통제 장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 개인 투자자는 "가상자산 시장도 흔들리는 상황에서 거래소 사고까지 겹치니 시장을 신뢰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며 "가격이 떨어지는 것보다 시스템이 불안하다는 인식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가상자산이 장부상 숫자에 불과한 건 아닌지 걱정된다"며 "일부 자금을 현금화하거나 해외 거래소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고 자체보다 신뢰 훼손이 투자심리를 더 크게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번 조정을 '위기'보다는 구조적 재편과 정상화 과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강성후 한국디지털자산사업자연합회장은 "이를 단순한 크립토 윈터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비트코인이 초기 전자화폐 개념에서 자산 성격으로 이동한 이후 과열 구간에 대한 조정이 진행되는 정상화 과정"이라고 말했다.
강 회장은 "비트코인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지면서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기대 수익률이 과거보다 낮아졌고 접근성도 떨어졌다"며 "비트코인이 1000만원일 때 투자했던 것과 달리 현재 가격대에서는 체감 수익률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유틸리티 코인들도 실질적인 수익 모델을 입증하지 못한 상황에서 규제 환경이 강화되고 있다"며 "투기적 자금이 빠지고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구조적 재편 국면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거래소의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 대비 얼마나 높은지를 보여주는 '김치프리미엄'은 현재 1%대를 기록하고 있다. 과열 신호로 해석되지는 않지만,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5점으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러 있다. 지수가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공포 상태로 투자자들이 과매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고, 수치가 100에 가까울 경우 시장이 탐욕에 빠져 조정 가능성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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