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특공 받은 분들 매도 문의와요” 다주택 압박에 세종 매물 증가 [부동산360]

신혜원 2026. 2. 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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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특별공급으로 갖고 계셨던 분들 중 서울 1채, 여기 1채 있는 분들은 한 달 전부터 매도 문의가 오기 시작했어요.

소담동에서 부동산 중개를 하고 있는 노희정 심플부동산 대표는 "정부에서 다주택 규제를 한다고 하니 세종에 하나, 서울에 하나 있으신 분들은 직전 실거래가 기준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보통 호가는 실거래가 대비 3000만~5000만원 높게 내놓는데 (그렇지 않고 있어) 매도 의지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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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아파트 매물 한 달 새 300건 증가
李대통령 연이은 다주택 겨냥 메시지에
다주택 ‘똘똘한 한 채’ 제외 매도 움직임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13일 시장에 나와있는 세종 아파트 매매 매물은 8845건으로, 한 달 전보다 3.5% 증가했다. [연합]
공무원 특별공급으로 갖고 계셨던 분들 중 서울 1채, 여기 1채 있는 분들은 한 달 전부터 매도 문의가 오기 시작했어요. 최근에도 그런 매물들을 중개해드리기도 했죠.

세종시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다주택자를 향한 고강도 압박 메세지를 내놓으면서 수도권과 지방 주택을 함께 보유 중인 이들도 ‘똘똘한 한 채’를 제외하고 주택 처분에 나서고 있다. 특히 6월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 등 세제 개편 가능성이 거론되자 선제적으로 매도하려는 문의가 현장에서 부쩍 늘었다는 전언이다. 특히 외지인 비율이 높은 세종에서는 한 달 새 매물이 300건 가량 늘어나는 등 움직임이 빨라지는 모습이다.

13일 부동산 빅데이터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 나와있는 세종 아파트 매매 매물은 8845건으로, 한 달 전(8541건)과 비교하면 3.5% 증가했다.

단지별로 보면 아름동 ‘범지기10단지푸르지오’는 같은 기간 109건에서 129건으로 18.3%, 고운동 ‘가락21단지에듀센트럴’은 23건에서 34건으로 47.8% 늘었다. 보람동 ‘제일풍경채퍼스트&파크’는 23건에서 30건으로 30.4% 확대되는 등 일부 주요 단지에서 매물 증가세가 확연하다.

이같은 움직임은 향후 보유세 인상 가능성을 염두한 다주택자 보유 매물이 시장에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다주택자를 겨냥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이날도 다주택 관련 게시글을 두 차례 올리며 매물 출회를 압박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다주택자에게 대출연장 혜택을 주는 것이 공정한가”라며 대출규제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주택자들이 양도세 감면 기회를 버리고 버텨서 성공한다는 건 망국적 부동산투기를 잡으려는 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의미한다”고 했다.

‘버티기보다 팔라’는 이 대통령의 기조에 외지인 주택소유 비율이 높은 세종은 더욱 움직임이 빠르다. 세종시의 외지인 주택소유 비율은 30.6%(2024년 기준·국가데이터처 자료)로 전국 1위다. 2021년 공무원 특별공급 제도가 폐지되기 이전 분양받아 수도권 주택과 같이 보유하고 있던 다주택 공무원, 대전·청주 등 지역에 거주하면서 투자 목적으로 세종 주택을 매수했던 다주택자 등이 보유 물량을 정리 중이라고 한다.

소담동에서 부동산 중개를 하고 있는 노희정 심플부동산 대표는 “정부에서 다주택 규제를 한다고 하니 세종에 하나, 서울에 하나 있으신 분들은 직전 실거래가 기준으로 매물을 내놓고 있다”며 “보통 호가는 실거래가 대비 3000만~5000만원 높게 내놓는데 (그렇지 않고 있어) 매도 의지가 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에서만 두 채 갖고 계시는 분도 매도를 고민하시는 등 다주택 매도 문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나성동의 이대영 에스티공인중개사무소 대표 또한 “똘똘한 한 채를 가져간다 했을 때 서울을 남겨두고 외곽 지역인 세종을 매도하기 때문에 나성동도 매물이 소폭 늘었다”며 “서울 뿐 아니라 대전이나 청주에 거주하면서 세종집을 투자용으로 갖고 있던 다주택자도 원래 생활권을 택하고 세종 집을 매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보유세 인상, 다주택자 대출규제 등이 현실화될 경우 수도권으로 수요 쏠림 현상이 나타나며 지방, 비아파트 중심으로 매물 출회가 늘어날 것이라고 관측한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수도권과 지방을 같이 갖고 있다면 지방을 먼저 정리하려고 할 것”이라며 “지방 매물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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