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배달서비스·성착취물 구독제…코인 올라탄 인신매매 85% 폭증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13. 08:2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상자산을 이용한 인신매매 관련 자금 흐름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85%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국제 에스코트' 서비스와 동남아시아의 사기 범죄 조직이 중국계 자금세탁 네트워크(CMLN)와 결합하며 거대한 '지하 금융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체이널리시스 2026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
동남아시아 기반 기업형 인신매매 조직화
텔레그램·스테이블코인 활용한 거래늘어
넷플릭스처럼 성착취물 구독…韓도 급증
[Unspalsh/engin akyurt]
가상자산을 이용한 인신매매 관련 자금 흐름이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85%나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한 ‘국제 에스코트’ 서비스와 동남아시아의 사기 범죄 조직이 중국계 자금세탁 네트워크(CMLN)와 결합하며 거대한 ‘지하 금융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현지시간)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 따르면, 식별된 인신매매 관련 서비스로 유입된 가상자산 규모는 수억 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급증했다.

◆ “사람이 상품처럼”... 텔레그램 기반 ‘국제 에스코트’의 기업화
범죄 서비스 유형별 거래 금액 분포도. 텔레그램 기반 에스코트 서비스(좌측)는 1만 달러 이상의 고액 거래 비중이 48.8%에 달해 기업형 조직 범죄임을 시사한다. [자료=체이널리시스]
보고서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범죄의 ‘기업화’다. 텔레그램을 통해 운영되는 국제 에스코트 서비스의 경우, 전체 거래의 48.8%가 1만달러(약 1400만원)를 초과하는 고액 거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단순 성매매 알선을 넘어 조직적인 인신매매와 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범죄’가 횡행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들 조직은 가격 정찰제와 고객 응대(CS) 매뉴얼까지 갖추고 있으며, 추적을 피하기 위해 비트코인 대신 가격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코인’을 주 결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특히 중국계 자금세탁 네트워크 및 ‘보증’ 플랫폼과 결탁해 범죄 수익을 세탁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 취업 사기로 유인해 ‘돼지 도살’ 강요... 동남아로 흘러가는 전 세계 코인
미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발생한 가상자산이 동남아시아(특히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등)의 인신매매 및 사기 범죄 네트워크로 유입되는 흐름을 시각화한 지도. [자료=체이널리시스]
취업을 미끼로 사람을 납치해 감금한 뒤, 투자 사기(일명 돼지 도살 스캠)를 강요하는 ‘노동 착취형 인신매매’ 자금 흐름도 선명하게 드러났다.

데이터에 따르면, 미주, 유럽, 호주 등 전 세계에서 발송된 가상자산이 동남아시아의 특정 지역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관측됐다. 인력 공급책(브로커)들은 피해자 1인당 1000달러에서 1만달러의 수수료를 챙겼으며, 이 자금은 캄보디아 등지의 범죄 단지로 흘러들어갔다. 이들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국경 이동 방법과 단속 정보까지 공유하며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 아동 성착취물(CSAM), ‘구독 경제’로 진화... 한국도 안전지대 아냐
서피스 웹 IP 주소와 연동된 국가별 CSAM 활동 증가 지수. 미국(보라색)이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주황색) 역시 2023년 말부터 활동량이 급증하며 주요 위험국 중 하나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그래프. [자료=체이널리시스]
아동 성착취물(CSAM) 유통 시장은 100달러 미만의 소액 ‘구독형 모델’로 진화했다. 과거 건당 결제 방식에서 벗어나 넷플릭스처럼 월 정액제를 도입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것이다.

충격적인 것은 미국 내 서버 인프라를 활용해 정상적인 트래픽으로 위장하는 수법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체이널리시스 데이터에 따르면 CSAM 활동 지수에서 미국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는 가운데, 한국 역시 관련 활동이 급증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체이널리시스 측은 “범죄 조직들이 현금 대신 블록체인을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투명한 추적이 가능해졌다”며 “스테이블코인 환전 패턴과 텔레그램 채널 연계 분석을 통해 수사기관이 범죄 네트워크를 조기에 탐지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렸다”고 분석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