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가문 주도 WLFI, 대출 넘어 외환시장 진출 선언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6. 2. 1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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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이하 WLFI)'이 가상자산 대출 시장을 넘어 지난해 4월 기준 일일 거래량만 9조6000억달러(약 1경30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외환(FX) 및 송금 시장에 진출한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리암 인베스트먼트 1(Aryam Investment 1)'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 전 WLFI 지분 49%를 5억달러(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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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플랫폼 ‘WLFI 마켓’ 이어 외환·송금 서비스 ‘월드 스왑’ 출시 예고
UAE 국부펀드 5억달러 투자 유치 의혹에 미 의회 조사 착수…정경유착 논란
황금 독수리 문양을 형상화한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의 로고. 이들은 ‘Be Defiant(저항하라)’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디파이(DeFi) 대중화를 선언했다. [출처=WLF]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일가가 주도하는 탈중앙화금융(DeFi)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이하 WLFI)’이 가상자산 대출 시장을 넘어 지난해 4월 기준 일일 거래량만 9조6000억달러(약 1경30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외환(FX) 및 송금 시장에 진출한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코인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WLFI는 사용자들을 위한 외환 및 송금 서비스인 ‘월드 스왑(World Swap)’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WLFI 측은 “기존 금융권의 복잡한 절차와 높은 수수료 구조를 혁파하는 것이 목표”라며 “간소화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통해 개인 및 기업 고객에게 혁신적인 송금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개인 송금 시장 규모는 연간 8920억달러에 달해, WLFI가 이 시장의 점유율을 일부만 가져오더라도 막대한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 렌딩부터 FX까지… 생태계 확장 가속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의 대출 플랫폼 ‘WLFI 마켓’ 구동 화면. WLFI는 이 대출 시스템에 이어 외환 환전 및 송금 기능을 갖춘 ‘월드 스왑’을 추가 론칭할 계획이다. [사진=WLFI]
WLFI는 이미 가상자산 담보 대출 서비스인 ‘WLFI 마켓(WLFI Markets)’을 운영 중이다. WLFI 마켓 대시보드 화면에 따르면, 해당 플랫폼은 돌로마이트(Dolomite)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사용자는 이더리움(ETH), USD1 등 자산을 예치하거나 이를 담보로 유동성을 대출받을 수 있다.

사용자의 순자산, 담보 비율(, 공급 및 대출 현황을 실시간으로 대시보드에서 확인 가능하며 스테이블코인 등을 활용한 대출 금리가 연 3.53% 수준으로 형성되어 있어 시중 금리 대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WLFI는 이러한 대출 인프라에 외환 환전 기능을 결합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 UAE 자금 유입설… 미 정가 ‘이해충돌’ 논란
WLFI의 광폭 행보 뒤에는 막대한 ‘오일 머니’가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리암 인베스트먼트 1(Aryam Investment 1)’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나흘 전 WLFI 지분 49%를 5억달러(약 7000억원)에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투자사는 UAE 국가안보보좌관인 셰이크 타눈 빈 자예드 알 나흐얀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로 칸, 맥신 워터스 등 미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통령 일가의 사업에 외국 정부 자금이 투입된 것은 명백한 이해충돌이자 국가 안보 위협”이라며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 당국의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했다. 스티븐 린치 의원은 청문회에서 “대통령직을 이용해 외국 자본과 결탁하는 ‘페이 투 플레이(Pay-to-play)’ 스킴이 의심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 아들들이 처리하는 일이며, 가족 비즈니스일 뿐 나는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며 선을 그었지만, WLFI가 최근 미 통화감독청(OCC)에 국립 신탁 은행 인가까지 신청하면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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