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통합 ‘공수 교대’…정치 셈법에 시도민 ‘어리둥절’
[KBS 대전] [앵커]
대전·충남 행정통합을 국회 논의가 깊어지면서 통합에 적극적이던 국민의힘 단체장들이 연일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반면 졸속이라며 통합을 결사반대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유례없는 속도로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공수 교대하듯 달라진 두 당의 입장에 시도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박병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행정통합에 처음 불을 지핀 건 김태흠 충남지사였습니다.
전담 조직까지 운영해 온 충청남도는 2024년 11월, 대전시와 통합 추진을 공식 선언합니다.
이후 양 시도 행보는 거침없었습니다.
몰아치듯 순회 설명회를 열었고, 통합 선언 여덟 달 만인 지난해 7월, 특별법안까지 공개했습니다.
국민의힘이 다수인 두 시·도의회 역시 '주민투표' 대신 '의견청취'라는 간소 절차로 통합에 손을 들어줬습니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주민 공감대 부족과 통합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박정현/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지난해 9월 : "대전 충남만 따로 떼서 (통합) 한다는 것은 글쎄요. 효과에 대해서 의심할 수밖에 없고요. 상임위에 이 법이 올라오면 저는 적극적으로 반대할 겁니다."]
하지만 불과 반년 만에 입장은 180도 뒤집혔습니다.
국민의힘 주도 통합을 '졸속'이라 비판했던 민주당은 이제는 새 통합 특별법 발의부터 본회의 통과까지 한 달 안에 끝내겠다며 유례없는 속도전에 돌입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통합을 주도했던 국민의힘 시도지사들이 제동을 걸고 있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그제 : "주민투표를 즉각 실시할 것을 요청합니다. 시민의 뜻에 반하는 통합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손바닥 뒤집듯 달라진 태도에 시도민들은 혼란스럽습니다.
[조선미/대전시 송촌동 : "자주 이렇게 바뀌니까 저는 신임이…. 그러니까 아직은 믿을 수가 없는 정치. 자꾸 바뀌니까 이것도 믿음이 사실 안 가요."]
[김성진/홍성군 홍북읍 : "통합 절차에 대해서도 매끄럽게 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그 과정이, 통합이 쉽게 이어질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양당이 서로 입장을 뒤바꾸면서 통합 논의가 정책이 아닌 정략 문제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병준 기자 (lo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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