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몸 녹이고, 피로까지 푼다 [느린 등산]

겨울 태백산 산행은 등산인의 필수 코스로 꼽힌다. 한국을 대표하는 겨울 대표 산행지이지만, 산이 높고 바람이 심해 하산 후 피로도가 높다. 산행 거리에 비해 체력 소모가 크고, 땀도 많이 흘리게 된다. 하산 후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온천에 몸을 담그면 산행을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피로도 풀 수 있다. 하산 후 찾기 좋은 태백 대표 목욕탕 3곳을 소개한다.
※ 목욕탕에서 별도의 금전 지원을 일절받지 않았습니다.
3대가 지켜온 태백산 70년 전통 목욕탕
"때 밀기 좋은" 절골 1급수, 성지24시 불가마찜질방

3대가 대를 이어 운영하는 태백에서 가장 전통 있는 목욕탕이자 찜질방이다. 장작 때는 불가마와 24시간 배를 채울 수 있는 식당, 태백산 절골 물을 사용한 목욕탕까지 씻고 먹고 땀 빼기가 한 곳에서 가능하다.
고윤화 사장은 시어머니에게 3대째 가업인 목욕탕을 이어받아 19년째 운영하고 있다. 70년 전통으로 태백에서 가장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는 "시설이 낙후되면 새로 짓기를 반복해서 최근 40년 동안만 세 번 지었다"고 한다. 때문에 신축 건물처럼 외관이 깔끔하고 실내도 넓고 깨끗하다.

고씨는 "여긴 지하수가 약수"라며 "약 100m 지하에서 끌어올린 물인데, 태백에서 제일 유명한 물로 불리는 절골물과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수질 관리도 철저하다. 그는 "1년에 한 번씩 수질검사를 꼭 받는데, 수돗물에 비교해도 세균이 전혀 없다"고 한다.
더불어 "때 밀기 좋은 곳"이라 자랑한다. "물이 좋아서 조금만 불려도 때가 막 나온다"고 표현한다. 그래서인지 "세신사들이 실력이 좋다"는 평판이 생겼다고 한다. 세신 인력도 드물게 탄탄하다. 여탕에 세신사 4명이 있고, 세신용 목욕대가 3개다. 남탕 세신은 한 명이 담당한다. 남탕 세신 2만 원, 여탕 세신 2만8,000원.

24시간 영업하며, 밤 10시가 되면 직원은 퇴근하고, 이후 시간대는 키오스크로 무인 운영된다. 매일 밤 10시가 되면 여탕·남탕 물을 모두 빼고 청소한 뒤, 새벽 4시에 다시 물을 받는다. 휴무는 없다. 고 사장은 "며칠 쉬면 물을 다시 데우는 데 에너지가 크게 들고, 지하수를 잠가두면 물이 탁해질 수 있어 24시간 뽑아 올려야 한다"고 설명한다.
1층에 여탕과 남탕이 있고, 2층은 찜질방이며 복층 구조로 공간을 확장했다. 1층 면적은 약 143평이고, 2층과 복층을 합치면 전체 체감 면적은 350평에 이른다. 찜질방의 인상적인 대목은 '창'이다. 일반적인 지하 찜질방과 달리, 이곳은 트인 대형 창이 있다. 찜질방에 누우면 눈 쌓인 태백의 산등성이를 그대로 볼 수 있다. 고씨는 "층고가 높아서 숨 쉬기 좋고, 답답하지 않은 찜질방을 만들고 싶어서 처음부터 신경 썼다"고 한다. 마사지 의자는 누워서 받는 기기와 앉아서 받는 기기가 있으며, 이용료 1,000원으로 저렴하다.

고 사장은 빠르게 취재를 마치고 다음 목욕탕으로 가려는 기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 찜질복으로 갈아입히고 불가마를 체험하도록 했다. 그만큼 참나무 장작과 황토를 쓴 불가마가 피부에 좋다며 침이 마르게 자랑한다. 불가마는 하루 두 번 장작을 때기에 시간대에 따라 온도가 다르다고 한다. 체험 결과, 뜨겁지만 시원하고, 천장이 높아 답답하지 않았다. 고윤화 사장은 "저녁에 와서 이곳에서 자고 산행한 뒤, 하산해서 씻고 떠난다"며 "찜질방에서 피로도 풀고 눈 쌓인 산도 보고 가시라"고 말한다.
성지24시 불가마찜질방
강원 태백시 금계길 35(찜질방 앞 골목 무료 공터 주차장 이용)
문의: 033-552-3039 영업 시간: 24시간
이용료: 목욕만 8,000원. 찜질방(목욕 포함) 1만 원(1박 가능).
찜질방 안에서 만나는 '진짜 밥'
24시간 돌아가는 식당, 곰탕과 떡볶이 인기


찜질방 내 식당은 24시간 동안 안숙자 사장 부부가 교대로 운영한다. 안 사장은 "식당 때문에 찜질방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라며 "식사가 여간한 개인 식당보다 훨씬 낫다. 오시면 제대로 된 한 끼를 드시게 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안숙자씨는 찜질방 내 식당 운영 14년, 식당 경력 30년이다. "밤에는 남편이 분식 위주로 맡고, 점심과 저녁 식사는 제가 한다"고 설명한다. 낮과 저녁에는 모든 음식이 가능하며, 심야에는 매점과 분식 위주로 운영된다.
대표 메뉴로 가장 먼저 꼽힌 것은 곰탕(곰국 1만 원)이다. 단순히 분식 전문 식당이 아니라 "소머리를 여기서 직접 피를 빼고 삶는다"고 한다. 찜질방 내 식당에서 보기 드문 공정이다. 인기 메뉴는 떡볶이와 김밥이다. "손님들이 떡볶이에 김밥 찍어 먹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그 외에 생선구이(열기 볼락)·제육볶음· 된장찌개·김치찌개 같은 '밥상 메뉴'도 많이 나간다.
맛의 비결을 묻자 안숙자 사장의 답은 담담하다. "저는 잘 모르겠는데…"로 시작해 "좋은 재료를 쓰고, 돈 욕심이 크게 없다. 원래 음식 하는 걸 좋아한다. 반찬 하는 게 재미있다"고 한다. 푸짐한 한 끼와 간단한 분식까지 모두 가능한 찜질방 안 맛집이다.
위치: 2층 찜질방 안
영업 시간: 24시간(단체 음식 사전 예약 가능)
떡볶이 4,000원. 김밥 3,000원. 식혜 3,000원. 제육볶음 1만5,000원. 생선구이 1만 원. 곰탕 1만 원. 된장찌개·김치찌개 9,000원. 라면 5,000원.
"닭갈비 먹고 목욕하면 1,000원 할인해 드려요"아파트 단지 안, 청솔사우나

내실 있는 태백 주민들의 목욕탕이다. 태백황지청솔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목욕탕이다. 소박하지만 좁지 않고, 매일 새벽마다 욕탕 물을 새로 받아 깨끗하다. 2001년 아파트 준공과 함께 목욕탕이 들어섰다. 김성곤씨 부부가 2019년부터 운영을 하고 있으며, 30여 년 역사가 말해 주듯 물 좋고 시설 깨끗한 목욕탕이다.
욕탕과 탈의실을 포함한 면적은 443㎡(130평) 넓이다. 대형 사우나라고 부르기엔 소박하지만, 태백 시내 생활권 목욕탕 가운데서는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사우나실(한증막)도 두 곳을 갖췄다.


김성곤씨는 "물은 수돗물만 사용하며, 매일 교체한다. 영업이 끝나면 밤 사이 모든 탕을 비우고 청소한 뒤, 새벽 4시 무렵부터 물을 다시 받기 시작한다. 오전 5시 문을 열 때는 이미 새 물이 채워진 상태"라고 설명한다. 단순한 운영 원칙이지만 청결을 철저히 지키고 있다.
남자 탈의실에는 이발소가 있으며, 1층에서 식혜, 커피, 우엉차, 박카스 같은 음료를 판매한다. 주차가 편리하고, 단체는 식당을 함께 이용하면 목욕 요금 1인당 1,000원 할인해 준다. 하산한 뒤 식사와 목욕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어 편리하다.
청솔사우나
강원 태백시 청솔길 41 태백황지청솔아파트
(교차로에서 좌회전으로 단지 진입 후 우회전해 130m)
문의: 033-552-3688 영업 시간: 05:00~19:30 이용료: 8,000원
닭갈비 만드는 33년 경력 유치원장
80명 수용 가능, 태백산물닭갈비 식당

최대 80명까지 수용 가능한 넓고 깨끗한 물닭갈비 전문점이다. 단체 손님이 식사와 목욕을 함께 이용할 경우, 목욕 요금을 1인당 1,000원 할인해 준다. 산행 뒤 '밥 먹고 씻는' 동선이 효율적이다. 주애순씨가 운영하며 목욕탕 부부와는 "사이좋은 이웃"이라고 한다. 주 사장은 "물닭갈비는 태백을 대표하는 음식이며, 단체로 오면 제일 무난하고, 산행 뒤에도 부담이 적은 메뉴"라고 설명한다. 또한 "주차 공간이 넉넉해 관광버스 진입이 수월한 점도 강점"이라고 한다. 식당을 운영한 지 2년 6개월로 짧지만, "같은 교회를 다니던 30년 베테랑 물닭갈비 사장께 직접 전수 받았다"고 한다. 그래도 뭔가 부족하다고 판단한 주 사장은 아들과 함께 전국의 닭갈비 맛집 투어를 한 뒤, 장점들만 흡수해 지금의 맛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주애순씨는 "오늘 드신 손님들도 자극적인 맛은 아니라고들 한다"고 전했다. 닭은 하림닭을 사용하고, 채소는 국내산을 사용하며, 설탕을 많이 쓰지 않는다. 흔히 말하는 '단짠'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지만 먹을수록 당기고, 산행 뒤 부담 없는 맛을 지향한다. 사장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유치원 원장을 33년간 지냈으나 인구 감소로 유치원 문을 닫았다. 이후 태백 관광 가이드로 일했다. 이 과정에서 자주 들었던 질문이 "태백에 뭐가 맛있어요?"라는 것이었고, 물닭갈비 식당을 여는 계기가 되었다.
영업 시간: 11:00~21:00(매주 월요일 휴무)
문의: 033-553-0123
물닭갈비 1인분250g 1만1,000원. 야채사리 3,000원. 우동면 3,000원. 야채볶음밥 3,000원. 뚝배기 닭곰탕 8,000원. 주소: 강원 태백시 금계길 35(찜질방 앞 골목 무료 공터 주차장 이용)
뜨끈뜨끈한 태백산 산행의 베이스캠프태백 최대 규모, 태백산보석사우나

산행의 베이스캠프로 알맞다. 당골 입구에 있어 산행과 연계하기 좋고, 태백에서 가장 큰 규모라 여유롭게 목욕과 찜질을 즐길 수 있다. 24시간 운영해 최소 비용으로 따뜻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부자父子 관계인 박인규 대표와 박상규 이사가 13년째 운영 중이며, 인수 이전까지 포함하면 23년 전통의 태백산 대표 목욕탕이자 찜질방이다.


박 이사는 목욕탕 자랑으로 '물'을 꼽는다. 청원사 연못의 물을 연결해 공급받는데, 태백산 정상 부근의 샘터인 '용정'이 지하수로 연결된다는 전설이 있는 연못이라 1급수라는 것. 또한 "태백산 물을 쓰는 탓에 냉탕은 그야말로 차가워서, 태백산 정기를 제대로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면적은 1,156㎡(350평)이고, 1층은 여탕, 2층은 찜질방, 3층 남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365일 24시간 영업하며, 청결은 기본이다.

박 이사는 "모든 탕의 물을 매일 전면 교체한다"며 "자연수를 사용해서 상수도 비용 부담은 적지만 난방 연료비가 엄청나다"고 한다. 난방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기름과 함께 펠릿(목재)을 사용한단다.
태백산보석사우나
강원 태백시 천제단길 18
문의: 033-554-3311 영업 시간: 24시간
이용료: 목욕만 8,000원, 찜질방(목욕 포함) 9,000원, 야간 찜질방 1만2,000원.
*단체 20인 이상 목욕 1,000원 할인.
*단체 10인 이상 찜질방 1,000원 할인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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