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금메달 최가온 “월드컵이면 그만뒀을 수도 있지만 이건 올림픽이잖아요”

이제훈 2026. 2. 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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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13일(한국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아찔했던 부상 상황에 대해 월드컵대회였다면 포기했겠지만 올림픽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2차 시기 시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가온은 "솔직히 말하면 크게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월드컵이라면 바로 그만뒀을 수도 있지만 이건 내가 7살 때부터 원했던 올림픽이어서 넘어지더라도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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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넘어진 1차시기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승에서 최가온이 1차시기 크게 넘어진 뒤 일어나고 있다. 2026.2.13 연합뉴스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13일(한국시간)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여자 하프파이프에서 한국 스노보드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최가온은 아찔했던 부상 상황에 대해 월드컵대회였다면 포기했겠지만 올림픽이라 포기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최가온은 방송사 인터뷰를 통해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졌던 상황에 대해 “1차 때 세게 넘어지고 나서 어디 하나 부러진 줄 알았다”면서 “그래도 순간 힘이 돌아와서 일어났다”고 말했다.

최가온은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내려오는 과정에서 보드가 슬로프 턱에 걸리면서 그대로 고꾸라졌다. 최가온은 한동안 일어서지 못해 큰 부상에 대한 우려가 나왔다.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가 최가온의 상태를 살필 정도였다.

최가온, 이 순간을 느끼고 싶어 -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한 스노보드 최가온이 금메달을 깨물며 기뻐하고 있다. 2026.2.13 뉴스1

2차 시기를 앞두고는 잠시 전광판에 ‘출전하지 않는다’(DNS)는 표시가 뜨면서 최가온의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2차 시기에서도 도중에 넘어지고 말았다.

2차 시기 시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최가온은 “솔직히 말하면 크게 말리는 사람은 없었다”면서 “월드컵이라면 바로 그만뒀을 수도 있지만 이건 내가 7살 때부터 원했던 올림픽이어서 넘어지더라도 끝까지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직도 꿈같고 믿기지 않는다”라며 “정말 저 자신이 뿌듯하고 오늘은 꿈이 이뤄진 것 같다. 아빠랑 코치님이랑 해왔던 모든 것이 생각나서 그동안 다쳤을 때 포기하고 싶었는데 포기하지 않았던 것들이 갑자기 생각이 났다”고 덧붙였다.

결선 1, 2차 시기까지 12명 중 11위에 머물다가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역전에 성공해 짜릿한 금메달을 따낸 그는 당시 상황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마지막 남은 시기에서 90.25점을 받아 88.00점의 클로이 김(미국)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그는 “연기를 마친 뒤 저는 제 점수를 제대로 보지 못했고 제가 몇 등인지도 몰랐다”며 “올림픽 메달은 정말 뜻깊은 것 같다. 항상 저를 믿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멋진 모습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최가온은 이번 메달로 한국 스키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 영광의 주인공은 물론 동계올림픽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3개월)도 갈아치웠다.

그는 시상식 내내 다리를 절룩거린 데 대해 “지금 당장은 무릎이 좀 아프다”라고 설명했다.

만 18세가 되기 전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라는 꿈을 이룬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앞으로도 스노보드를 열심히 타서 저 자신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가온은 “친구들이 잠도 안 자고 응원해줬다. 잠시 영상 통화를 했는데 울고 있더라. 빨리 한국 가서 보고 싶고 밥도 사주고 싶다. 파자마 파티도 하고 싶다”며 영락없는 ‘소녀’의 모습도 보였다.

이제훈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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