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환율 하락에도 수입물가 7개월째↑…반도체 수출로 교역조건 개선

박상영 기자 2026. 2. 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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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지난달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1차 금속제품과 광산품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물가가 7개월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를 보면 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원화 기준·잠정치·2020년=100)는 143.29로, 지난해 12월(142.68)보다 0.4%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가 7개월 연속 오른 것은 2018년 1∼7월 이후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재료는 농림수산품이 0.5% 하락했지만, 광산품이 1.0% 오르면서 전체적으로 0.9% 상승했다. 중간재는 1차 금속제품(6.3%) 등의 상승 영향으로 0.8% 올랐으며,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0.3%, 1.4% 내렸다.

품목별로는 기타 귀금속 정련품(24.6%), D램(14.7%), 동광석(10.1%), 천연가스(1.6%) 등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유가와 환율이 하락했지만 광산품과 1차 금속제품 등 가격이 오르면서 수입 물가가 올랐다. 월 평균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2월 1467.40원에서 1월 1456.51원으로 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월평균·배럴당) 62.05달러에서 61.97달러로 0.1% 내렸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원화 기준)는 145.88로 지난해 12월(140.28)보다 4.0% 올랐다. 품목별로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2.4%)와 1차금속제품(7.1%)을 중심으로 공산품이 4.0%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1.6% 하락했다.

세부 품목별로는 D램(31.6%)과 플래시메모리(9.9%) 등 반도체 관련 품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은괴(42.1%)와 동정련품(10.4%) 등 1차금속제품도 가격 상승 폭이 컸다.

1월 무역지수(달러기준)는 수출물량지수가 130.12로 전년 동월 대비 28.3% 상승해 2010년 1월(42.0%) 이후로 16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수출금액지수(154.84)도 같은 기간 37.3% 올라 2021년 6월(40.5%) 이후로 4년 7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이었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수출금액과 물량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수입은 물량지수(126.26)와 금액지수(146.90)가 각각 14.5%, 12.5% 증가했다. 수입물량지수는 2022년 8월(15.7%)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 상승(7.0%)과 수입가격 하락(1.8%)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8.9% 오른 102.28을 기록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와 수출물량이 동반 상승하며 소득교역조건지수(133.09)도 39.7% 뛰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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