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스토브리그] ‘노무성과 토무성’ 외

조원규 2026. 2. 13.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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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원규 기자] 스토브리그는 비시즌인 겨울, 난로 주위에 모여 자유롭게 다음 시즌을 얘기하는 것이다. 사실과 주관이 혼재된 정보의 분석이 관계자와 팬들에게는 새로운 리그의 시작이 되었다.

 


▲ 상명대에 트윈타워가?

지난 12일, 천안쌍용고에서 제물포고와 상명대 경기가 있었다. 상명대가 천안을 방문한 제물포고의 연습 상대가 됐다. 이 경기에 한영기(198cm)와 툴가트(200cm)가 함께 선발 출장했다.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 뛰었다.

상명대에 2미터 내외의 트윈타워는 쉽게 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한영기가 많이 성장했다. 툴가트의 운동능력도 매력적이다. 최준환과 최정환의 부상도 이유가 됐다.

한영기는 동계 훈련 기간 약 7킬로그램이 빠졌다고 했다. “열심히만 하는 선수에서 팀의 한 부분을 책임지는 선수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고 했다. 그래서였을까? 한영기의 플레이가 달라졌다는 평이 많았다.

툴가트는 높게 뛰고 빨리 뛴다. 한영기는 스크린과 공간 창출에 더 강점이 있었다. 두 빅맨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이유다. 물론 기량이 영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다행히 두 빅맨은 이제 2학년이다.

▲ 재현이를 300번은 불러요

지난 시즌 상명대 포스트를 지킨 건 최준환과 최정환이다. 그런데 동계 훈련에 두 선수는 없었다.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이 필요했다. 천안쌍용고 졸업 예정인 이재현의 신장은 190센티다. 탄력이 좋아 리바운드에 강점이 있다.

그러나 구력이 짧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의 주문을 소화하기에 경험이 부족하다. 상명대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도 낮다. 경기 전 박상오 천안쌍용고 코치는 고 감독이 “(이)재현이를 300번은 부른다”고 했다. 300번은 아니지만, 가장 많이 부르기는 했다. 주문도 많았다.

“안 다치게 하라 그랬지.”
“왜 떨어지라 그러면 붙고 붙으라고 하면 떨어지냐고.”
“(공을) 잡자마자 빨리 결정해.”

배재고 졸업 예정인 이진혁이 나오면서 이재현을 부르는 횟수가 줄었다. 이진혁은 슈터답게 첫 3점 슛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그러나 공 없는 움직임과 수비는 고 감독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재현과 마찬가지였다. 두 신입생에 대한 고 감독의 기대가 크다. 그래서 질책도 많았다.



▲ 윤용준과 김민국

루키였던 지난 시즌 팀 내 출전 시간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평균 출전 시간이 20분을 넘었다. 득점이 팀 내 3위와 4위, 어시스트는 2위와 3위를 기록했으니 출전 시간 대비 효율도 높았다. 이번 시즌은 주전 선수 다수가 부상으로 빠진 상명대를 더 오래 지켜야 한다.

고승진 감독은 윤용준에게 공격적인 플레이를 주문했다. 윤용준은 지난 시즌 35.9%의 성공률로 경기당 2.3개의 3점 슛을 넣었다. 3점 슛 성공 리그 공동 5위고, 10위 이내 선수 중 성공률이 가장 높다. 고 감독은 “네가 슛이 좋아 (상대) 수비가 안 나올 수 없단 말이야”라고 여러 차례 얘기했다. 패스할지 슛을 할지 상대가 예측하기 힘들게 하라는 것이다.

김민국에 대한 특별한 사연도 소개했다. 2024년, 인헌고의 팀 창단 이후 최초 전국대회 우승을 이끌었던 선수다. 그런데 대학 합격자 명단에 없었다. 김민국의 모교인 제주동중 학부모들 사이에서 “제주도 출신은 전국대회 우승을 해도 대학에 못 가네”라는 자조 섞인 한탄이 있었다고 한다. 다행히 예비로 상명대 유니폼을 입었고 고 감독은 그의 재능과 열정을 신뢰한다.

▲ 길쭉길쭉한 선수가 많아서 좋아요

제물포고는 백종원, 채원석이 오래 뛰었다. 190대 중반의 신장에 내외곽 모두 되는 선수들이다. 특히 백종원의 3점 슛은 대학 감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 슛 터치는 채원석이 더 좋다는 평가. 김영래 제물포고 코치에 의하면 길거리 농구 출신이다.

신입생 김유래와 박진우의 신장도 190대 중반이다. 박진우는 '2026 DB손해보험과 함께하는 KBL 유망선수 해외연수 프로젝트'에 참가중인 유망주다.

제물포고는 지난 시즌 3학년이 한 명이었다. 1, 2학년들이 많은 경험을 쌓았다. 여기에 신입생으로 높이를 보강했다. 똘똘한 가드도 보강했다. 지난 시즌보다 전력이 좋아졌다. 고민은 3학년이 6명이라는 점이다. 로테이션에 운용의 묘가 필요하다.



▲ 노무성과 토무성

홍대부중에는 두 명의 김무성이 있다. 둘 다 3학년이고 신장도 비슷하다. 아버지가 농구인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등번호 4번 김무성의 아버지는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원주 삼보에서 뛰었던 김종흥이다. 등번호 41번 김무성의 아버지는 KBL에서 12시즌을 뛰었던 ‘벼락슈터’ 김종학이다.

일반적으로 같은 이름의 두 선수가 있으면 ‘큰’과 ‘작은’으로 구분한다. 큰 이정현, 작은 이정현처럼 말이다. 그런데 둘은 그럴 수 없다. 나이가 같고 신장도 비슷하다. 그래서 김동환 홍대부중 코치에게 두 선수의 호칭을 물었다.

김 코치는 ‘노무성’과 ‘토무성’으로 부른다고 했다. 41번 김무성은 노원SK에서 처음 농구를 배워 ‘노무성’이다. 4번 김무성은 토모에서 배워 ‘토무성’이다. 처음 농구를 배운 곳이 달라 다행이라며 김 코치는 웃었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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