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대장주도 매물 쏟아진다…압구정 현대 호가 36억 ‘뚝’
92억으로 대폭 낮춰 매물 내놔
양도세 중과부활에 우려커지자
강남권 ‘반짝세일’ 효과 커지는 듯
이번주 강남·서초 등 상승폭 둔화
관악·은평 중저가매물은 아직 강세
![압구정신현대 아파트의 매매 호가가 20억 이상 하락한 매물들이 나오기 시작하고 있다. 사진은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전경. [이승환 기자]](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2/13/mk/20260213063901602nlrc.jpg)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83㎡가 92억원의 가격표를 달고 시장에 나왔다. 지난해 12월 기록한 동일 평형 직전 거래가이자 역대 최고가인 128억원 대비 36억원 하락한 가격이다. 같은 동 기준 동일 평형 최고가(112억5000만원) 대비로도 20억원가량 낮은 호가다.
중개업계에 따르면 해당 매물은 갈아타기 거래를 위한 급매 매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구정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다른 아파트 매수 계약을 맺어놓은 상태라 급하게 매각해야 하는 물건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서울 아파트 매물은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357건으로 연초 대비 9.3% 늘어났다. 특히 송파구(33.1%)와 광진구(30.7%), 성동구(29.4%), 서초구(23.3%), 강남구(20.5%)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압구정동에서 시작된 호가 내림세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타 지역으로도 퍼지고 있다. 송파구 최대 규모(9510가구) 단지인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달까지 30억원에 거래됐으나 현재 나온 매물은 20억원대 후반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의 전용 84㎡ 매물은 호가를 54억원에서 51억원까지 낮췄다.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등에서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오고 있다.
매도 호가가 낮아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세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월 둘째 주(지난 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22% 상승하며 전주(0.27%)보다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특히 강남은 이번주 0.02% 상승률을 기록하며 서울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주(0.07%)보다도 상승폭이 축소된 모습이다. 이외에 서초(0.21%→0.13%), 송파(0.18%→0.09%), 용산(0.19%→0.17%) 등 선호 지역에서 둔화한 상승세를 보였다. 성동(0.36%→0.34%), 동작(0.29%→0.18%), 강동(0.29%→0.18%) 등도 상승폭이 축소됐다.
전세가 상승세도 둔화하고 있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0.11%로 전주(0.13%)보다 줄어들었다. 송파는 전세가가 0.14% 내려가며 3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강남(0.1%→0.03%), 용산(0.18%→0.12%), 성동(0.45%→0.18%), 강동(0.17%→0.15%)도 전주 대비 상승폭이 줄어든 모습이다.
반면 중저가 매물이 많은 서울 외곽의 아파트 매매가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 관악(0.57%→0.4%)은 전주 대비 상승폭이 꺾였지만 여전히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0.26%→0.28%), 광진(0.21%→0.23%) 등 일부 한강 벨트를 비롯해 중랑(0.08%→0.13%), 강북(0.07%→0.11%), 은평(0.22%→0.25%) 등의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다.
경기도에서는 용인시 수지구가 0.75% 오르며 전주(0.59%)보다 상승폭이 대폭 확대된 모습을 보였다. 풍덕천·상현동 역세권 위주로 오르는 가운데, 반도체 호황 후광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집값 상승을 주도하던 과천(0.19%→0.14%), 분당(0.40%→0.38%)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임채우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강남 3구나 마포·용산·성동구 등 세금 부담이 큰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물들이 더 출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5월 9일이 지나고 양도세 중과가 실제 시행되면 다시 시장에 매물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 연구원은 “현재 강남권·한강 벨트 중심의 매물 증가 추세가 점차 외곽 지역으로 확산할 가능성도 존재한다”면서도 “가격이 막 상승하기 시작란 외곽·중저가 지역의 경우 전월세 매물 감소 추세가 상대적으로 빠르고 실수요 유입이 여전히 꾸준해 매물 소진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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