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코스피’ 1년새 2548→5522…개미 던지자 외국인이 넙죽

문가영 기자(moon31@mk.co.kr) 2026. 2. 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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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만전자’ 눈앞… 6%대 급등
증시 활황에 증권주 오르고
‘밸류업 기대’ 금융·지주 상승
외인 3조· 기관 2조 폭풍매수
개인은 4.4조 팔며 차익실현
12일 서울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마감가가 표시돼 있는 가운데 딜러들이 환하게 웃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13% 오른 5522.27로 마감했다. [한주형 기자]
반도체 훈풍에 정부의 밸류업 정책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코스피가 사상 최초로 5500선을 돌파했다. 미국 반도체주 반등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지수 상승을 강력하게 견인했다. 여기에 배당소득 분리과세 도입 등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증권·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장에 탄력을 더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하루 새 3.13% 오른 5522.27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강세를 나타내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하루 만에 6.44% 상승한 17만8600원을 기록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SK하이닉스는 3.26% 올랐고 한미반도체는 9.97% 급등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차익실현에 나서며 코스피를 대거 투매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규모로 매집하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순매수 규모는 3조137억원으로 작년 10월 2일(3조1399억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하루 만에 코스피를 4조447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간밤에 미국 증시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9.94% 반등세를 보였고 샌디스크는 10.65% 올랐다. 옵션 만기일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우려에도 장 초반부터 반도체 투톱이 강세를 이어간 이유다.

코스피가 연초부터 고공행진하면서 증권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증시 활황에 증권사들이 연간 최대 실적을 잇따라 경신하는 등 실적 모멘텀이 모아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올해부터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도입되면서 이 요건을 충족했거나 요건 충족이 유력한 대형 증권사들의 투자 매력도가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하루 새 주가가 8.83% 오른 24만650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50%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전날 공시에 따르면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국내 증권사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를 밀어올렸다. 아울러 2025년 배당성향이 25.1%를 기록하는 등 배당소득 분리과세 요건을 충족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4.09% 상승한 5만3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한 한화투자증권(4.5%) 신영증권(5.09%) 대신증권(3.74%)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증권사들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세를 나타내면서 코스피도 반도체를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며 “미국 빅테크·소프트웨어 조정이 우리나라 반도체 업종까지 여파를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잦아든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이와 별개로 밸류업 정책도 지속적으로 증시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라며 “증권주 강세는 증시 활황 효과, 금융주는 배당 증가 등 밸류업 영향”이라고 덧붙였다.

금융주도 강세를 이어갔다. 이날 BNK금융지주(5.93%) JB금융지주(6.74%) IBK기업은행(4.60%) 신한지주(5.05%) 등이 동반 상승했다. 최근 4대 금융지주가 강화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면서 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낮았던 은행주들이 ‘키 맞추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밸류업 정책 기대감에 지주회사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골자로 한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의지를 재차 강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3차 상법 개정안을 이르면 2월 임시국회 내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날 두산(5.99%) 삼성물산(5.53%) HD현대(4.4%) 한화(4.44%) 등 지주사가 동반 강세를 연출했다.

특히 LS는 최근 주주환원 의지를 시장에 적극적으로 알리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LS는 2025년 전년 대비 50% 이상 오른 주당 2500원의 배당을 발표했으며 자사주 50만주(1.6%)도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S 주가는 하루 만에 7.5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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