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기로' 금양, 자본확충 지지부진…류광지 '책임론'[더시그널]
4월 개선기간 만료 앞두고 '적자의 늪'

| 서울=한스경제 이수민 기자 | 이차전지 제조기업 금양의 경영 정상화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 4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일정이 또다시 변경되면서 투자 및 재무 건전성 강화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류광지 금양 대표이사 회장 책임론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상장폐지 개선기간(4월) 만료가 다가오면서 주주 불만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양은 4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납입일을 2026년 2월 15일에서 16일로 하루 연기했다. 자금 조달까지 약 사흘을 남겨둔 상황이다.
문제는 납입일 연기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앞서 금양은 지난해 6월 사우디아라비아 소재 신생법인 스카이브 트레이딩 인베스트먼트(SKAEEB TRADING & INVESTMENT)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구조는 보통주 1300만주와 상환우선주(RPS) 1400만주다. 발행가는 1만5000원으로 기준주가 9900원 대비 51.5%의 할증이 붙었다.
RPS는 일정 시점에 회사(발행사)가 현금으로 상환해야 하는 우선주로, 보통주 전환권과 의결권은 부여되지 않는다. 대신 금양은 RPS에 대해 연 2% 우선배당과 연 5% 수준의 이자수익을 보장하는 조건을 걸었다.
회사는 조달한 자금을 이차전지 공장 준공과 설비 투자에 투입한다. 또 누적된 지급채무를 해결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투자사, 사우디 외국계 신생법인…검증 '제한'
그러나 최초 2025년 8월 2일로 예정됐던 납입일은 이후 약 한 달 간격으로 현재까지 총 일곱 차례 변경됐다.
금양 측은 "투자사의 송금 절차 등 행정적인 문제로 인해 납입이 늦어지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반복적인 일정 변경으로 투자 가능성 자체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유동성 확보도 '불투명'…4월 심판대
대규모 자본 확충 계획이 지연되는 사이 회사의 경영 환경은 빠르게 악화됐다. 적자는 누적됐고, 주식 거래는 정지된 상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의 지난해 9월 기준 연결매출은 81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90억원으로 2023년부터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엄치고 있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인 '에비따(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223억원으로 전년동기(-210억원) 대비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재무구조 부담도 커졌다. 부채비율은 160%로 전년 말보다 약 6%p 증가했다. 순차입금은 2987억원으로 4.3% 증가했다. 순차입금의존도는 24.5%로 1.7%p 늘었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보여주는 유동비율은 9.4%로 전년 말(14.8%)보다 더 악화됐다. 업계에서는 통상 유동비율 100% 미만을 위험 수준으로 평가한다.
아울러 금양은 지난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금양에 대해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 오는 4월 14일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실적 개선과 유동성 확보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유상증자 계획까지 차일피일 미뤄 상장폐지 리스크는 더 커졌다는 게 시장 중론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유지가 불확실한 국면에서 대규모 증자 계획이 연기되는 것 자체가 위험한 신호를 줄 수 있다"며 "개선기간 내 납입일이 추가 지연되거나 무산될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은 더욱 현실적인 문제로 떠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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