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식인데 유난은” 부장님 눈총에도…볶음밥 끊고 90일만에 ‘췌장’ 살린 김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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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저녁 서울 용산구의 한 삼겹살집.
입사 3년 차 김모(31) 씨가 숟가락을 내려놓자 부장님의 날카로운 한마디가 날아옵니다.
특히 한국인은 서양인보다 췌장 크기가 작아 인슐린 분비 능력이 태생적으로 떨어진다.
밥공기 하나를 먹어도 서양인보다 췌장이 더 힘겹게 일해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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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 없다고 방치, 5년 내 인슐린 주사 신세…한국인 작은 췌장이 ‘마른 당뇨’ 부른다
초기 90일 ‘골든타임’의 기적, 체중 10% 덜어내면 약 없이 정상 혈당 유지도 가능해
“김 대리, 자네는 밥 안 볶나? 국물이 이렇게 진국인데?”

하지만 김 대리는 꿋꿋합니다. 지난달 건강검진표에 찍힌 공복혈당 ‘124’. 당뇨병 진단 기준인 126을 코앞에 둔 ‘당뇨 전단계’라는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젊음이라는 방패만 믿고 달달한 라떼와 ‘맵단짠’ 안주에 절여진 당신의 혈관은 지금, 소리 없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침묵의 살인자’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수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대한당뇨병학회 ‘Diabetes Fact Sheet’에 따르면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약 16~17%)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30~40대 환자 비중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자신이 환자라는 사실조차 모른 채 폭탄주를 마시고 있다는 점이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젊은 환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말이 ‘소변에 거품도 안 나고 목도 안 마른데 왜 당뇨냐’는 것”이라며 “증상이 겉으로 나타났을 땐 이미 췌장 기능이 50% 이상 망가진 뒤”라고 경고했다.

◆약 먹기 싫다면? 독하게 ‘3개월’만 버텨라
“평생 약 먹을래, 아니면 딱 3개월만 독하게 살 빼볼래?”
진료실에서 의사들이 초기 당뇨 환자에게 던지는 최후통첩이다. 여기서 희망적인 키워드는 ‘관해(Remission)’다. 당뇨 진단 초기, 췌장이 완전히 기능을 잃기 전인 ‘골든타임’에 체중의 10%를 감량하면 약을 끊고도 정상 혈당을 유지할 수 있다.
실제로 3개월간 저녁 탄수화물을 끊고 주 4회 스쿼트를 한 박모(38) 씨의 사례는 극적이다. 당화혈색소 8.5%로 입원 권유까지 받았던 그는 90일 만에 5.9% 정상 수치로 돌아왔다.

핵심은 ‘철저한 식단’과 ‘허벅지 근육’이다. 허벅지는 우리가 섭취한 포도당의 70%를 태워 없애는 거대한 소각장이다. 김 대리가 볶음밥 앞에서도 숟가락을 들지 않은 건 유난이 아니라 생존 본능이었다.

당뇨 관리에 왕도는 없다. 시중에 떠도는 ‘당뇨 잡는 여주즙’이나 ‘돼지감자 물’ 같은 민간요법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결국 입으로 들어가는 당을 줄이고, 몸을 움직여 태우는 정공법뿐이다.
당뇨는 완치되는 병이 아니다. 평생 달래가며 같이 사는 친구다. 오늘 저녁 회식 자리, 부장님의 눈총보다 무서운 건 내 췌장의 비명소리다.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밥공기 뚜껑을 덮자. 그 작은 용기가 당신의 10년 뒤를 바꾼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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