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의 18세 최가온, 한국 설상 종목 첫 금메달

18세 스노보더 최가온이 이탈리아 리비뇨에서 불굴의 투혼을 발휘하며 금메달 드라마를 썼다.
경기 도중 부상을 입어 다리가 잘 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 악물고 다시 나선 끝에, 하프파이프 종목 3연패를 노렸던 최강자 클로이 김(미국)을 꺾고 왕좌에 올랐다.
최가온은 13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우승했다. 88.00점을 받은 클로이 김을 2위로 밀어냈다.
최가온은 이번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첫 금메달과 함께 한국 스키·스노보드 1호 금메달 주인공이 됐다.

최가온은 “첫 올림픽에 첫 메달이 금메달이어서 너무 행복하고 믿기지 않는다”며 “다치고 나서 떨리는 마음으로 3차 시기를 탔는데 잘 해내서 눈물이 나왔다”고 했다.
이어 “한국의 친구들이 새벽에 잠도 안 자고 울고 있더라. 빨리 보고 싶다”며 “한국 분들이 저를 많이 응원해주셔서 감동받았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8년 11월생인 최가온은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까지 경신(17세 3개월)했다.
스노보드 최초 올림픽 3연패를 노렸던 클로이 김은 최가온에게 왕좌를 내줬다. 최가온은 자신의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을 넘어섰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반원통형 슬로프에서 선수들이 펼치는 공중회전, 점프 등의 연기를 심판들이 채점해 순위를 정하는 경기다. 숀 화이트(미국), 히라노 아유무(일본) 등 스타 선수들의 화려한 연기로 잘 알려진 종목이다.

이날 최가온은 1차 시기에서 일곱 번째로 출전했다. 그러나 굵은 눈발이 끊임없이 쏟아지는 악천후 속에서 많은 선수가 설질 변화에 애를 먹었고, 최가온 역시 1차 시기 도중 캡 1080(반대 방향으로 진입해 세 바퀴 회전) 스테일피시 착지 과정에서 중심을 잃었다. 보드가 턱에 걸리면서 거꾸로 떨어졌다.

무릎, 허리, 머리 부분에 충격을 입은 최가온은 한동안 눈밭에 누워 있었지만, 곧 스스로 일어나 보드를 타고 내려오는 투혼을 보였다.
현장 메디컬 팀의 진료를 받은 뒤에도 그는 경기장을 떠나지 않았다. 2차 시기 기권을 고민했으나 재차 출전을 결정했다. 그에게 스노보드를 가르친 아버지와 현장 코치진이 ‘한번 해보자’며 힘을 줬다.
테스트 겸 나선 2차 시기에서는 첫 점프에서 넘어졌다. 하지만 몸 상태를 확인한 뒤 출전한 마지막 3차 시기에서 혼신의 연기를 펼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은 스위치 자세로 진입해 백사이드 방향으로 두 바퀴 반을 도는 스위치 백사이드 900을 뮤트 그랩과 함께 완벽하게 소화하며 심판진에게 출발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캡 720, 프론트사이드 900 멜론 그랩, 이후 백사이드 900 스테일피시를 더했고, 마지막에는 프론트사이드 720 인디 그랩으로 연기를 완성했다.
완성도 높은 기술 흐름과 안정적인 착지를 선보인 최가온에게 심판단 전원이 고득점을 선사했다. 90.25점으로 1차 시기 88점을 받은 미국의 클로이 김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 순간이었다. 점수가 발표되자 최가온은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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