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불꽃 태우다 무릎이…이나윤, 메달보다 빛난 '투혼'
올림픽만 바라보며 달린 이나윤 "어차피 태울 거면 최대한 밝게"
"높아요!" 기술 성공 뒤 착지 실수…무릎 통증에 2차 예선 기권

#동계올림픽
[앵커]
스스로를 '심지가 얼마 남지 않은 촛대'라고 말하면서도 마지막 순간, 가장 밝게 타오르길 꿈꾼 선수가 있습니다. 지독하게 일어나고 또 일어나서 '좀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스노보드 이나윤 선수인데요.
메달보다 더 눈부셨던 이나윤의 투혼을, 공다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등을 지고 파이프에 진입하더니 편안하게 한바퀴 반을 회전합니다.
이어진 힘찬 도약, 감탄을 자아냅니다.
[JTBC 중계 : 두 번째, 와! 높아요! '프론트사이드540 멜론 그랩' 좋습니다!]
두바퀴를 돌며 보드를 움켜쥐는 기술까지 깔끔하게 성공하지만, 이어진 착지에서 그만 실수가 나옵니다.
경기를 마치고 서둘러 보드를 벗어 던진 이나윤.
오른쪽 무릎을 부여잡은 채 고통이 심한 듯,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합니다.
[JTBC 중계 : 저렇게 트랜지션(곡선 구간) 쪽으로 떨어지면 충격이 생각보다 정말 어마어마하게 올라옵니다.]
이나윤에게 올림픽 출전은 부상과의 싸움이었습니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무릎 십자 인대가 파열됐는데도 수술을 미룬 채, 설원을 달렸습니다.
반복되는 부상에도 다시 보드 위에 오르는 지독한 투혼은 특별한 별명을 안겨주었습니다.
[이나윤/스노보드 대표팀 : '좀비'요. 많이 다쳤다는 소리를 듣기도 하고 약간 이쯤 되면 다들 포기할 수도 있을 거 같은데 계속하는 거 보고 그런 별명이 붙은 것 같다…]
고질적인 무릎 부상이 재발하는 와중에도 이번 올림픽만 바라보며 달렸습니다.
[이나윤/스노보드 대표팀 : 심지가 얼마 안 남은 촛대라고 생각하고 있고요. 어차피 다 태울 거면 마지막으로 최대한 밝게 태우는 게 낫지 않을까…]
결국 또 다시 무릎이 버텨주지 못하며 2차 예선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비록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심지까지 하얗게 불태운 이나윤의 질주는 메달보다 뜨거운 울림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영상편집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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