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공항 이착륙 길에 해상풍력?…“모르고 허가”

전형서 2026. 2. 12.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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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해상 풍력발전기 10기를 짓게 될 부산 다대포 앞바다에 정부가 풍력발전기 36기 추가 건립을 허가했다는 소식, 앞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해상 풍력발전기가 가덕도신공항 활주로 인근 항공기 이착륙 경로에 지어질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전형서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덕도 동쪽, 드넓게 펼쳐진 부산 앞바다.

2030년까지 '나무섬' 주변에 해상 풍력발전기 36기가 빼곡하게 들어섭니다.

이미 지난해 9월, 발전사업 허가까지 난 상황.

그런데 풍력발전기 단지가 지어질 이곳, 가덕도신공항을 오갈 항공기 이착륙 경로와 겹치는 것으로 KBS 취재 결과, 드러났습니다.

KBS 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분석해 봤습니다.

가덕도 새바지항 인근에 공항 시설물과 함께 3천500미터 활주로 1본이 동쪽 해상으로 길게 건립됩니다.

이 활주로 직선 방향으로 '나무섬'이 보입니다.

거리는 불과 6km.

바로 이곳에 풍력발전기 36기가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문제는 없을까.

국토교통부는 이미 활주로에서 동쪽 방향 해상 즉, 항공기 이착륙 경로 15km 구간을 공항시설법에 따라 '장애물 제한 표면'으로 지정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해상 풍력발전기가 항공 안전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풍력발전기가 항공기 이착륙은 물론이고, 공항 레이더 운영도 방해할 수 있습니다.

유럽 항공항법 안전기구는 풍력 발전기가 레이더 신호에 간섭을 일으키고 항공 교통 관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발전시설 금지구역 지정을 권고합니다.

[민경식/한국해양대 전파융합공학과 교수 : "노이즈(잡음), 거기 풍력 회전 날개가 합쳐져 크게 나타날 수도 있고, 노이즈권 안에 들어와서 안 보이거나 할 수가…."]

신공항을 짓는 건 국토교통부, 해상 풍력발전기를 허가한 건 기후에너지환경부.

두 중앙부처 간 협의는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KBS 취재가 시작되자 두 부처 모두, 이런 심각한 안전 문제를 처음 알았다고 시인했습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모, 모르…. 저희도 몰랐죠…. (의견을 물어보는 리스트에?) 안 들어있는 거죠. 해상 풍력에는."]

뒤늦게 심각성을 파악한 국토부는 신공항과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해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국토부 산하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그거(KBS 해상풍력 보도) 보고 저희는 처음 알았습니다. 기후부든 사업자든 협의해야 했을 것 같은데…."]

중앙부처 간 장벽, 편의주의적 행정 업무에 신공항 항공기와 활주로 '안전'은 누락되고 말았습니다.

KBS 뉴스 전형서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그래픽:김소연

전형서 기자 (j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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