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발언’→포스텍 “토트넘 빅클럽 아니다” 작심 비판 “용기를 강요하는 구단 정작, 위험을 피하는 소극적인 팀”

엔제 포스테코글루가 친정 팀 토트넘 홋스퍼는 냉정하게 “빅클럽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관련 높은 공신력을 자랑하는 영국 ‘풋볼 런던’ 소속 알렉스데어 골드 기자는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이 임금 구조를 볼 때 ‘빅클럽’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는 12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채널 ‘더 오버랩’에 나와 토트넘을 언급하며 1시간이 넘는 긴 이야기를 했다.
핵심만 요약하면 포스테코글루는 토트넘이 그동안 감독을 선임해 온 과정을 보면 일관된 철학이나 장기적인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일명 ‘토트넘 DNA’는 특정한 방식의 축구를 지향한다고 하지만, 실제 운영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해리 케인의 공백도 아쉽다고 말했다. 마우로 포체티노가 감독으로 있던 시절 케인의 영향력이 컸으며, 케인이 최근 두 시즌 팀에 있었다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가능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공백은 사실상 대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결정적으로 “토트넘은 빅클럽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토트넘이 훌륭한 경기장과 시설은 갖춘 건 인정했지만, 임금 구조와 투자 규모를 보면 진정한 빅클럽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즉시 전력감 영입이 필요한 상황에 충분한 자금 지원도 없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과거 브라이언 음뵈모, 페드루 네투, 앙투안 세메뇨, 마크 게히 등 즉시 전력감 영입에 실패했다. 반대로 유망주 영입해 놓고 즉시 성과를 기대하는 건 무리라고 강조했다.
포스테코글루는 “클럽 내부에서 나오는 메시지는 ‘우리는 모든 대회에서 경쟁할 수 있는 클럽’이라는 것이었다. 토트넘에 들어서면 어디에나 ‘To dare is to do(용기 없이는 이룰 수 없다)’라는 문구가 있다. 그런데 실제 행동은 그와 거의 정반대다”라고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전 회장에 대해 좋든 싫든, 새 경기장과 새 시설을 만든 점은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안전한 길이다”라며 “실제로 우승하려면 어느 시점에서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것 같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이 클럽의 DNA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는 지난여름 토트넘과 이별했다. 본인은 토트넘을 떠나고 싶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UEFA 유로파리그 우승 후 런던에서 열린 세리머니 현장에서 잔류를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고 이번에도 스포츠 채널에 나와 토트넘이 감독을 선임하고 경질하는 기준에 모순이 있다고 비판했다.

포스테코글루는 억울할 수 있다. 무려 약 41년 만에 토트넘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다시 안겨줬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PL)에서 17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 토트넘은 불안한 시즌을 보내면서 다시 하위권에 머무르는 불상사를 피하고 싶었다.
이번 시즌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선임했다. 결과는 좋아지지 않았다. PL 26경기 기준, 7승 8무 11패 승점 29점으로 16위 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또 강등권 문 앞까지 떨어졌다. 17위 노팅엄 포레스트(승점 26점)와 승점은 겨우 3점 차이다.
프랭크 감독도 경질됐다. 토트넘은 지금 1군에 부상자만 10명이다. 팬들의 민심은 이미 폭발했다. 이대로 가면 두 시즌 연속 강등권 문 앞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포스테코글루의 주장대로 토트넘이 빅클럽에 맞는 운영을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나오고 있다.
용환주 기자 dndhkr15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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