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유니폼 입고 ‘그린란드’를 외치다
“트럼프 탓 불안, 나라 지킬 것”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그린란드 출신 선수가 국제정치의 그늘 속에서 조국의 존재를 알리며 상징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린란드 태생 바이애슬론 선수 우칼렉 슬레테르마르크는 지난 11일 이탈리아 안테르셀바에서 열린 여자 15㎞ 개인전에서 52위를 기록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권 국가만을 공식 참가국으로 인정하는 터라 그린란드는 독자적인 국가로서 올림픽에 나갈 수 없다. 슬레테르마르크는 덴마크 국적으로 출전했다. 그러나 경기장 관중석에는 그린란드 국기 ‘에르팔라소르푸트’가 등장했다. 덴마크 팬들이 흔든 이 깃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그린란드 선수 2명, 우칼렉과 그의 남동생 손드레 슬레테르마르크를 향한 연대의 표시다.
우칼렉은 “그린란드 출신으로 국제 무대에 설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조국을 대신해 우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니비 올센 그린란드 스포츠·문화·교육·종교부 장관도 자리했다. 올센 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련 발언 이후 사람들은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희망을 보고 있고, 함께 뭉쳐 나라를 지키려 한다”고 말했다.
우칼렉은 그린란드 문화를 반영한 맞춤형 경기복을 입고 출전했다. 그는 “언젠가 그린란드가 독립 국가로 올림픽에 나서는 것이 모든 그린란드인의 꿈일 것”이라며 “지금은 덴마크 소속으로 뛰는 것이 자랑스럽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도 분명히 그린란드를 대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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