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19만명 몰려오는데…인천 맞춤전략 필요
주요 호텔 “만실 가까운 점유율”
예약 경쟁 치열…문의 잇따라
역대 최장…1인당 소비 1859달러
중국인 소비·이동 패턴 변화 조짐
공항 접근성 살린 역할 논의 부각

중국 최대 명절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인천을 비롯한 전국 관광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소비·이동 패턴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인천 관광 역할을 둘러싼 논의가 부각되고 있다.
12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문화체육관광부는 중국 춘절 연휴(15~23일) 기간 약 19만명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지역 관광업계에도 춘절을 맞아 문의와 예약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중구 한 5성급 호텔은 이날 기준 1박에 33만원이지만, 춘절이 시작되는 15일 기준 69만원으로 2배 넘게 치솟았다. 또 다른 중구 4성급 호텔은 같은 기간 7만원에서 10만원으로 올랐으며, 연수구 5성급 호텔은 20만원에서 31만원으로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시티 호텔 관계자는 "올해 춘절 기간 객실 점유율은 전일 만실에 가까운 수준이다"며 "중국인 카지노 고객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을 찾는 중국인들은 해마다 늘고 있다. 한국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2023년에는 약 26만명이 인천을 다녀갔으며, 2024년 64만명, 2025년 82만명으로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인천에서 소비한 중국인 관광객은 6.68%(2899억원)에 불과했다. 중국인 관광객 58%(약 319만명)가 인천지역 공항과 항구를 거쳐 방한했지만, 66% 이상이 주 소비 지역으로 서울을 택했다.
중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 경비는 1859달러(2024년 기준)에 달한다. 이처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도, 인천은 주요 소비지로 선택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가 드러난다.
인천지역별 소비 현황을 살펴보면 중구 85.63%, 연수구 6.07%, 남동구 3.04% 순으로 구성됐다. 절반이 넘는 중국인 관광객이 쇼핑업에 소비하는 패턴을 감안하면, 공항 접근성이 있고 면세점이 몰려있는 곳에 소비가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중국이 한일령을 발동하는 등 국제 정세가 변하고 있고, 소비 트렌드도 '올다무(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등 '가성비 소비'로 흐름이 바뀐 만큼, 지역에서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경기관광공사에선 중국 현지 플랫폼 '트립닷컴그룹'과 '한유망'과 협업해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관광공사에선 '플리기', '위챗'과 함께 지역 관광 상품을 노출하고 크루즈 탑승객 전용 상품을 마련하는 등 유치에 적극 나선 모습이다. 반면 인천은 춘절을 겨냥한 별도 프로모션이 확인되지 않았다.
정란수 한양대 관광학부 겸임교수는 "인천은 다양한 관광 인프라 여건을 이미 갖추고 있다"라며 "지금 같은 시기엔 맞춤형 전략과 치밀한 예산 배분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홍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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