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완전한 중국인, 맹세했는데" 린샤오쥔의 굴욕… 중국은 그를 패싱했다[2026 밀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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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지난 달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했고, "중국을 위해 뛰겠다"며 충성심까지 보였다.
하지만 중국 코치진은 그를 믿지 않았다.
하지만 정작 중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 그를 외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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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가 생명인데… ‘500m 황제’ 버리고 ‘중장거리’ 쑨룽 선택
린샤오쥔 배제가 불러온 디펜딩 챔피언의 몰락

[파이낸셜뉴스] "나는 이미 완전한 중국인이라고 생각한다. 오성홍기를 보면 가슴 깊은 곳에서 자부심이 솟아오른다"
그가 지난 달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했던 말이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은 비장했다. 한국을 떠나 오성홍기를 가슴에 달면서 그는 '완벽한 귀화'를 강조했다.
8년 만의 올림픽 복귀, 조국을 바꾼 그의 의지는 그만큼 결연했다.
하지만 중국 대표팀의 화답은 냉정했다. 아니, 이해할 수 없는 ‘미스터리’에 가까웠다. 가장 확실한 카드를 손에 쥐고도 쓰지 않은 중국은 결국 '노메달'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0일(한국시간) 열린 쇼트트랙 혼성 2000m 계주 결승은 이번 대회 초반 최대의 의문부호로 남을 전망이다. 중국은 예선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준결승에 올려놓은 린샤오쥔을 정작 메달이 걸린 준결승과 결승에서 철저히 배제했다.
이 결정이 납득하기 힘든 이유는 종목의 특성 때문이다. 혼성 계주는 남녀 4명이 2000m를 나눠 탄다. 호흡이 짧고 스피드가 생명이다. 사실상 단거리 스프린터들의 독무대나 다름없다.
린샤오쥔이 누구인가. 불과 2년 전 세계선수권 남자 500m를 제패한 자타공인 단거리 스페셜리스트다. 아시안게임에서도 500m는 그의 몫이었다. 순발력과 순간 가속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런데 중국 벤치는 이 '단거리 황제'를 벤치에 앉히고, 중장거리 성향의 쑨룽과 류샤오앙을 기용했다. 100m 달리기 시합에 마라톤 선수를 내보낸 꼴이다.

결과는 참혹했다. 린샤오쥔 대신 중책을 맡은 쑨룽은 결승 레이스 막판, 아무런 외부 충돌 없이 혼자 미끄러지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계주 결승에서의 '꽈당' 악몽이 밀라노에서 재현된 것이다.
중국 현지 언론조차 폭발했다. 시나스포츠와 소후닷컴 등은 "왜 린샤오쥔을 쓰지 않았는가"라며 성토를 쏟아냈다. "쑨룽의 실수는 습관성이다. 반면 린샤오쥔이 뛰었다면 무리한 스케이팅은 없었을 것"이라는 비판은 뼈아프다.
린샤오쥔은 이번 대회를 위해 중국 귀화를 선택했고, "중국을 위해 뛰겠다"며 충성심까지 보였다. 예선전에서의 몸놀림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 코치진은 그를 믿지 않았다. 혹은 그를 '예선 통과용' 소모품으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을 "완전한 중국인"이라 칭하며 배수의 진을 쳤던 린샤오쥔. 하지만 정작 중국은 가장 중요한 순간 그를 외면했다. 그가 관중석에서 중국의 4위 추락을 지켜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단거리 스페셜리스트를 단거리 계주에서 배제한 중국의 오판은 결국 '자충수'가 되어 돌아왔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용병술이 남은 개인전에서 린샤오쥔의 멘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번 올림픽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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