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춤부터 국악·창작뮤지컬까지…K정서 한가득[설, 뭐 할까]

설 연휴는 한국 정서와 맞닿은 공연을 즐기기 좋은 시간이다. 전통 공연부터 한국적 소재를 바탕으로 한 창작 무대까지 볼만한 공연을 소개한다.
국립무용단은 <2026 축제(祝·祭)>를 오는 13~18일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선보인다. ‘신을 위한 축제’(2024), ‘왕을 위한 축제’(2025)에 이어 올해는 백성들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백성을 위한 축제’로 펼쳐진다. 한 해의 절기와 세시풍속에 담긴 선조의 지혜와 삶의 방식을 한국춤으로 재구성했다. 남녀노소 누구나 흥겹게 즐길 수 있는 명절 나들이 공연이다.
강강술래·살풀이춤·승무·고무악 등 국립무용단의 레퍼토리와 새로운 창작 작품들이 어우러져 한국춤의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인다. 정월대보름에 달빛 아래 둥근 원을 그리며 소망을 빌던 <강강술래>로 시작해 한식, 단오, 추석 등으로 이어진다. 마지막 ‘동지’에는 긴 밤을 지나 새로운 빛을 맞이하는 의미를 역동적인 북장단과 군무로 표현한 <고무악>을 선보인다.

국립국악원은 ‘붉은 말의 해’를 맞아 <설 마(馬)중 가세>를 설 당일인 17일 서울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공연한다. 새해의 복을 맞이하고, 내일을 향해 힘차게 달려간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정악단의 ‘수제천’으로 공연을 열고 민속악단의 ‘비나리’와 ‘민요연곡’, ‘부채춤’ ‘판국과 장구춤’으로 흥겨운 설 분위기를 더한다. 단막창극 <심청가> 중 ‘황성가는길’은 복을 찾아나서는 소리의 여정을 무대로 펼쳐보인다. 후반부에는 창작악단의 ‘말발굽소리’가 역동적인 리듬으로 무대를 채우며, 국악 동요무대는 어린이 관객에게 선물을 전한다.
올겨울 대극장 무대에는 한국적 소재를 내세운 창작 뮤지컬이 잇따라 올랐다. 한국의 역사와 미감을 동시대 무대 언어로 풀어낸 시도가 관심을 모았다.

<한복 입은 남자(사진)>는 조선시대 장영실이 르네상스 시기 이탈리아로 건너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스승이 되었다는 상상을 바탕으로 하는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세종의 총애를 받았던 장영실이 역사에서 갑자기 사라진 사실과 페테르 파울 루벤스의 동양인 드로잉을 연결해 현대에 그와 관련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PD의 이야기를 병렬식으로 전개한다. 전통 건축에서 모티프를 얻은 무대 미술과 한복 의상이 인상적이다.

<몽유도원>은 최인호 작가의 소설 <몽유도원도>를 원작으로 삼국사기에 전하는 ‘도미 설화’를 무대로 옮겼다. 백제 개로왕이 도미의 아름다운 아내 아랑을 빼앗으려 하지만, 이들이 시련을 이겨내고 해후하는 과정을 그린다. 한국적 요소를 두루 녹여낸 작품에선 LED 화면을 사용해 먹이 번지고 스미는 산수화의 느낌을 낸 무대 디자인이 단연 눈길을 끈다. 국악의 느낌을 녹여낸 음악 역시 이러한 세계를 뒷받침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북한 특수공작 엘리트 요원 원류환과 리해랑, 리해진이 남한 달동네에서 위장하며 사는 이야기를 그렸다. 2013년 영화로 먼저 제작돼 700만명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10주년을 맞아 대극장으로 옮기면서 무술·군무 등 볼거리를 강화한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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