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라이더, ‘라눔’ 합니다… ‘인천 라이더 나눔봉사단’ 출범

정선아 2026. 2. 1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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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복지관 협력해 밑반찬 전달
“직업 편견 해소, 지역 기여를”

1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라이더유니온지부 인천지회 조합원들로 구성된 ‘라이더나눔봉사단’이 오토바이에 취약계층에 전달할 설명절 선물을 싣고 있다. 2026.2.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명절 선물 정말 고마워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다가오는 설 명절을 맞아 인천종합사회복지관이 준비한 선물 상자를 받아든 이영자(93) 할머니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선물 상자 안에는 설 명절을 든든하게 보낼 수 있는 쌀과 김치, 계란, 과일, 김 등이 들어 있었다. 선물을 배달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라이더유니온지부 인천지회의 이대근 지회장은 선물 상자를 집 안에 들여놓고, 할머니의 안부를 물었다.

이영자 할머니는 “명절에 만날 수 있는 가족이라곤 아들 뿐인데, 받은 쌀과 반찬으로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 지어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할머니는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집을 나서는 이 지회장을 향해 연신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12일 이 지회장 등 인천 배달 노동자 6명이 참여하는 라이더나눔봉사단 ‘라눔’이 출범했다. 라이더유니온지부 인천지회에 소속된 이들은 인천종합사회복지관과 협력해 매주 월요일마다 복지관이 준비한 밑반찬을 취약계층 가정에 배달한다. 독거 노인 등 집주인의 안부를 묻고 필요한 복지 서비스를 점검하는 역할도 맡는다.

12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종합사회복지관에서 라이더유니온지부 인천지회 조합원들로 구성된 ‘라이더나눔봉사단’이 오토바이에 취약계층에 전달할 설명절 선물을 싣고 달리고 있다. 2026.2.12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이날 이 지회장은 다섯 가구에 명절 선물을 배달했다. 배달하려는 주소지 일대가 오래된 빌라촌인데다 골목길도 좁아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정확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평소 배달 일을 하며 동네 지리를 잘 알고 있던 이 지회장은 어렵지 않게 집을 찾아갔다.

그는 “배달 노동자에겐 시간이 곧 돈이기에 시간을 들여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순 있다”면서도 “배달 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공존하며 기여하고 싶어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라이더유니온지부에 소속되지 않은 배달 노동자들도 봉사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더나눔봉사단 ‘라눔’은 사회적으로 고립된 청년이나 중장년층을 발굴하기 위해 ‘문고리 홍보’도 진행할 예정이다. 수시로 사회적 고립이 의심되는 가구의 현관문 문고리에 인천종합사회복지관이나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복지 혜택을 적은 홍보지를 건다.

신영기 라이더나눔봉사단장은 “우리가 가장 잘하는 일은 ‘배달’이다. 이동이 불편한 어르신과 장애인들을 직접 찾아가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우리의 실천이 더 많은 나눔으로 이어지고 배달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따뜻한 연대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선아 기자 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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