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선 누가 뛰나-광주 광산구청장] 현직 '수성' 깃발에 도전자들 거센 발길
박광식·박수기·차승세 올인
행정통합·군공항 이전 변수
산업·민생 공약 경쟁 치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 광산구청장 선거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구정의 ‘연속성’을 내세운 현직 구청장과, 야권·비주류 진영의 단일화 전략이 맞붙으면서다. 특히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광주 5개 자치구 중 면적이 가장 넓고, 도농복합 구조에 산업단지와 군공항 이전 문제까지 안고 있는 광산구민의 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큰 관심사는 ‘현역 프리미엄’을 안고 출발하는 박병규(61) 광산구청장의 재선 여부다. 박 구청장은 지난 4년간의 구정 성과를 바탕으로 안정적 재도약을 노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내 출마 예정자들은 후보 단일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광산구를 지역구로 둔 박수기(50) 광주시의원은 이귀순·박필순 시의원과 단일화에 합의하며 포문을 열었다.
차승세(48) 민주당 당대표 정무특보 역시 정무창 전 광주시의장과 단일 전선을 구축했다. 당내 경쟁이 과열될 경우 분산 효과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박광식(56) 광주 광산을 지역위원회 수석부위원장도 출마를 공식화했다. 민형배 국회의원 지역구라는 점에서 조직력과 당내 기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첨단·수완지구 등 신흥 주거벨트뿐 아니라 산업·공항·농경지역이 밀집한 광산 전역을 아우르는 ‘광역 성장 거점론’을 전면에 내걸 가능성이 크다.
여론 지표는 일단 현직에게 우호적이다. 지난해 10월 KBS광주방송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광산구청장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 구청장은 32%를 기록, 2위였던 박수기 시의원(9%)을 큰 격차로 앞섰다. 직무 수행 평가에서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이 58%로 나타나 안정적 구정 운영에 대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는 분석이다.
박 구청장은 이번 선거를 ‘변화의 연속성을 선택하는 선거’로 규정하고 있다.
그는 “지난 4년은 단기 성과보다 구조를 바꾸는 데 집중한 시간이었다”며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과 산업위기 대응, 생활권 중심 돌봄 체계 구축 등 중장기 과제는 정책의 일관성과 책임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도전자들은 광주·전남 행정통합을 최대 변수로 꼽는다. 통합이 현실화할 경우 광산구가 전남 서부권과 광주 도심을 잇는 관문이자 산업·교통 인프라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박수기 의원은 “광산은 인접 도시를 연결하는 출발점이자 교통의 핵심 축”이라며 “광주·전남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60분 도시’의 중심에 광산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식 수석부위원장은 “생활권 통합 흐름 속에서 광산이 새로운 성장 경로를 선점해야 한다”며 “송정역과 광주공항을 중심으로 한 교통·물류 인프라 고도화, 산업단지 연계 전략을 통해 광산의 잠재력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남도 국회협력비서관, 광산구청장 비서실장, 국회의원 보좌관 등을 지낸 행정·정무 경험도 강점으로 내세운다.
차승세 특보는 광주 군공항 이전 확정을 전제로 종전부지에 광산구 신청사를 건립하자고 제안했다. 부지 매입 부담을 줄이면서 송정역~광주공항 일대 개발과 연계한 ‘확장형 성장 모델’을 구현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AI 재난안전통합관제 시스템을 갖춘 ‘AI 통합청사’로 설계해 종전부지에 조성될 첨단창업밸리의 행정 허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진보·보수 진영의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광산구는 평동·하남산단 등 광주 산업 기반의 상당 부분이 집중된 지역이자, 도시 노동자와 농민이 함께 살아가는 도농복합 구조를 지닌 곳이다.
정희성(55) 진보당 광주시당 지방자치위원장은 “도시 중심 정책에서 벗어나 도농을 함께 살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를 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호남 양날개’ 기치 아래 노동·농업·자영업을 아우르는 생활 정치를 펼치겠다”고 밝혔다.
임범섭(59) 국민의힘 광주시당 소상공특별위원장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광산구에서 최근 400곳이 넘는 소상공인이 폐업을 신청했다”며 “대기업 유치 못지않게 침체된 지역 상권과 민생경제 회복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광주공항 국제공항 기능 강화와 공항 인근 쇼핑·먹거리 타운 조성 등 공항 활성화 방안도 제시했다.
조국혁신당의 행보 역시 변수다. 민주당과의 합당은 무산됐지만, 자체 후보 준비 작업은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민주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율 중이며, 인사검증위원회도 이미 구성했다”며 “후보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의당 또한 후보 발굴에 나서고 있어, 진보 진영의 재편과 연대 구도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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