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가 끌어올린 코스피 5500시대… 종가도 사상 최고

김명득 선임기자 2026. 2. 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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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기관 조 단위 동반 순매수에 5500선 안착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등… 반도체가 지수 견인
실적 펀더멘털에 무게 이동… “여전히 저평가”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반도체 대형주가 주춤하던 코스피를 단숨에 사상 최고치로 이끌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급등이 촉매가 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과 기관의 조 단위 순매수까지 더해지며 지수는 처음으로 장중과 종가 모두 5500선을 돌파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67.78포인트(3.13%) 오른 5522.27에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5425.39로 출발해 곧장 5400선을 넘었고, 장중 5500선까지 돌파하며 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137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1조3687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4조449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SK하이닉스로, 각각 5809억원, 308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상승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주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6.44% 오른 17만86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17만9600원까지 올랐다. SK하이닉스도 3.26% 상승한 88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반도체 콘퍼런스에서 마이크론 최고재무책임자(CFO)가 HBM4 양산 및 출하 사실을 언급한 뒤 주가가 9.94% 급등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졌고, 국내 관련주에도 매수세가 몰렸다. 특히 이날 오후 3시 이후에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HBM4 양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AI 성능 개선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더 많은 반도체가 필요한 구조"라며 "반도체 수요는 감소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통화정책보다 실적 펀더멘털에 시장의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며 "선행 PER 9배 수준으로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4.63%)가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보험(3.63%), 증권(2.65%), 음식료·담배(2.22%) 등도 동반 상승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스퀘어(7.14%), 삼성전자우(5.17%), LG에너지솔루션(4.59%), 기아(2.78%), KB금융(2.43%) 등이 상승했고, 현대차(-0.59%)는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전일 대비 11.12포인트(1.00%) 오른 1125.99에 마감했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886억원, 66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049억원을 순매도했다. 원익IPS는 상한가(29.77%)를 기록했고, 에코프로비엠(3.5%), 리노공업(3.26%), 에코프로(1.97%) 등 주요 종목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선 원·달러 환율이 9.9원 내린 1440.2원에 마감됐다. 나흘 연속 하락세다. 외국인 매수세에 따른 원화 강세 영향으로 풀이된다. 원·엔 재정환율도 100엔당 938.91원으로 8.59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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